최근 대도시의 환경오염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환경계획연구소는 23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우리나라의 도시는 과연 지속가능한가"라는
주제로 제4회 도시.환경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귀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교수가 "에코폴리스
실현을 위한 계획모형"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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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도시의 실현을 위한 계획모형을 작성하는데 우선 필요한 것은
대상지역에 대한 자연환경, 사회환경, 생활환경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다.

또 교통, 토지이용, 동.식물,물, 에너지생산 등을 통합하는 전략도
요구된다.

이와함께 교통분야의 경우 직장으로의 출퇴근 이동시간 감소,
대중교통 질 개선, 자동차도로 건설프로그램 등 목적을 설정하듯이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원칙과 목표가 수립돼야 한다.

특히 시민과 기업가 행정관청의 행동계획도 자세히 준비돼야 한다.

국가적인 녹색기준을 설정한 후 이 틀속에서 각 도시의 성격에
맞게 해당도시의 녹색기준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 하다.

현재 도시계획법에 의해 수립토록 돼있는 기존 도시기본계획은
환경보전 입장에서 수립된 것이 아니므로 지방자치단체가 독자적으로
환경기본조례 등를 제정, 시행해야 할 것이다.

생태도시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할 지방자치단체들은 생태도시계획을
기존 도시계획과 어떻게 연결시키고 조화시켜야 할지에 대해 검토를
벌여야 한다.

또 중앙정부도 지방자치단체의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도록 도시
계획법과 건축법 등 관련 제도개선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

생태도시 실현의 핵심요소는 첨단기술과 기법이다.

폐에너지 재이용, 중수도시설, 녹화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환경시대에 접어들면서 주민들의 기호도 점차 환경친화적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정책결정자와 건축가,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환경도시의 중요성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생태도시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기업에 세제.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