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 장판재, 가정용 바닥장식재에도 자연추구.기능화바람이 거세다.

나무무늬를 본떠 마치 목재로 착각할 수 있는 PVC(염화비닐수지)제품
등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바이오세라믹 등 기능성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염방지, 정전기방지 등을 첨가한 제품들까지 쏟아져나오고
있다.

장판이 깔리는 안방에까지 첨단 고기능제품들이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바닥을 단순히 까는 것이 아니라 방안의 분위기가 환경까지 바꾸는
것으로 바닥재의 기능이 달라진 것이다.

바닥재라고는 신문지밖에 없었던 60년대 처음으로 "꽃장판"이라 불리던
얇은 비닐장판이 등장, 실내 장식재의 혁명을 일으켰을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

70년대말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바닥재들도 여기에 맞게
고급화됐다.

쿠션감이 더해지고 무늬도 더 세련된 제품들이 잇따라 선보였다.

바닥재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바닥재는 역시 모노륨이야"라는 TV광고가 등장한 것도 이 때다.

소위 "륨"류의 제품들로 바닥재는 또 한번 큰 변화를 겪었다.

맨들맨들하기만 하던 2차원성 평면바닥재에서 우둘투둘한 3차원성
입체개념이 등장한 것이다.

최근들어 바닥장식재는 과거 몇차례의 큰 변화못지않는 새로운 물결이
밀려오고 있다.

바닥문화를 바꾸게했던 비닐장판시장에 또다시 고기능 첨단화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바닥재로 부상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천연소재 제품.

천연소재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재료는 PVC다.

진짜 원목의 경우는 평당 30만원대로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

부식하거나 벌레가 먹는 등 관리에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따라서 원목은 호텔 고급 사무실 등에 주로 사용되고 일반 가정에서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가정용으로는 PVC를 가공처리해 자연의 맛을 내는 "나무무늬"제품들이
가격면이나 관리면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

믹처리, 자외선 차단장치는 기본이고 오염방지, 정전기방지 등 갖가지
기능을 첨가한 제품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시장에 선보인지 1년 남짓하지만 전체 5000억원대인
바닥장식재시장중 20%정도를 차지하는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바닥재시장은 LG화학과 한화종합화학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LG와 한화는 원료인 PVC를 생산하는 업체다.

따라서 원료에서부터 제품에 이르는 일관생산체제로 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자연추구, 기능화는 단기간의 유행이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경향의 바닥장식재가 계속 등장할 것이다"
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LG와 한화간 바닥장식재 시장쟁탈을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