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악기제조업체중 하나인 삼익악기(회장 이석재)가 부도를 냈다.

삼익악기는 지난 22일 동남은행 부평지점에 돌아온 27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23일 한일은행 부평지점등에 돌아온 65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삼익악기는 최근 경기침체로 매출실적이 부진한데다 팔려고 내놓은 부동산
이 제때 매각되지 않아 부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익악기는 지난 58년 설립(자본금 2백48억원)돼 국내 피아노시장의 47%와
세계시장의 14%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3대 피아노제조업체로 에스아이가구
한미악기 삼송공업등 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익악기는 4백여개의 하청업체를 갖고 있는데다 제1,2금융기관에 대한
여신이 2천8백30억원에 달하고 있어 업계및 금융권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익가구의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조만간 채권단회의를 구성, 삼익악기
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한뒤 제3자에게 인수시키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