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국왕이나 선비, 여성, 아동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을까.

서울대 규장각 (관장 이상택 국문학과 교수)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개교 50주년 및 규장각 창설 2백20주년
기념으로 "규장각 자료로보는 조선시대의 교육"특별전시회를 마련,
도서 1백50여점과 탁본, 지도 등을 일반에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 소개되는 사료는 국왕교육과 관련, 숙종과 경종의
교육을 담당한 관서의 일기인 "숙종강학청일기"등과 조선후기 왕들의
학습내용을 수록한 "열성조계강책자차제", "열조진강책록" 등, 그리고
규장각을 창설한 정조의 친아버지 사도세자의 8세때 친필이 들어있는
"장헌세자예필" 등이다.

사료를 종합해볼때 조선시대 최고의 학문수준에 도달했던 영조는
동궁시절 "소학", "대학", "논어"를 학습했으며 왕이 된 뒤에는 신하들과
함께 경연 등을 열어 경전과 역사를 강론하고 토의했다.

또 학자 및 관인 교육에 사용됐던 "입학도설", "사서삼경대전",
"소학제가집주" 등 말로만 듣고 책에서만 배웠던 친숙한 출판물도
구경할 수 있다.

1880년 윤최식이 쓴 "일용지결"에 따르면 조선시대 선비들은 매일
시간대별로계획을 세워놓고 하루 10시간 정도 공부했으며 사색과 묵상,
자제교육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어제내훈", "사소절" 등 여성교육에 요긴한
대목들을 정리한 책과 "격몽요결", "훈몽자회" 등 아동용 학습서, 그리고
"경민편", "의열도" 등 백성을 교화하는데 이용됐던 책들이 주제별로
선보인다.

조선시대 아동들의 한자 학습서였던 "천자문"도 박팽년, 한호 등 당대
명필가의 다양한 필체로 소개되고 "승정원일기", "삼강행실도",
"형제급난지도", "정감비록" 등 희귀한 자료들도 원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상택 관장(58)은 "조선시대 교육이념 및 실상을 살펴보는 일은
국내 교육의 역사적 기반을 돌아보고 현재의 교육상황을 개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