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전국방장관의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 (안강민
검사장)는 23일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에게 직접 3억원을 전달했던
대우중공업 정호신 사장 (당시 전무)을 전격 소환, 이날 재소환된 윤영석
대우그룹총괄회장과 뇌물전달경위에 대해 대질신문을 벌였다.

윤회장등은 검찰에서 "무기중개상 권씨에게 속아 3억원을 사기당했을
뿐 그중 1억5천만원이 이 전장관에게 건네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해외체류중인 석진철 당시 대우중공업 사장이
귀국하는대로 소환,문제의 3억원 전달경위와 경전투헬기사업 수주 대가로
대우측이 이전장관에게 13억원을 전달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이 전장관의 부인 김혜숙씨도 곧 소환, 권씨의 부인과
함께 노태우 전대통령의 딸 소영씨에게 목걸이 등을 전달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권씨에게 건네진 자금이 이 전장관의 계좌에 흘러
들어갔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씨의 친인척은 물론 임영진 전대우중공업
고문과 권씨, 이남희씨 (한국UGI사대표), 강종호씨 (전 UGI사대표),
이달화씨 (예비역공군준장), 이성우씨 (전전속부관) 등 모두 26명에 대한
계좌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