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본격적인 무역업 대외개방에 대비, 국내 종합상사들이 앞다투어
중국에 종합무역상사 합작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대우는 24일 중국 상해시 현지에서 강병호사장과 상해난생집단유한
공사장 난생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종합무역상사 설립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해시 포동신구에 설립될 이 합작회사는 난생대우유한공사로 명명됐으며
자본금 1천2백5만달러로 대우가 49%, 중국측이 51%의 지분을 갖게 된다.

대우는 연내에 난생대우유한공사의 설립허가절차를 마치고 내년초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가 오는 2000년까지 매출액을 5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에앞서 (주)선경은 지난 9일 중국기술진출구총공사와 자본금
1천2백50만달러의 "중한제일무역유한공사"라는 종합무역상사 합작설립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삼성물산과 (주)쌍용도 현재 중국내 종합무역상사 합작설립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종합상사들이 이처럼 중국내 종합무역상사 설립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그동안 무역업에 대한 외국인투자를 금지해온 중국정부가 지난 9월
"중외합자대외무역공사 시험운영에 관한 잠정조치"를 발표, 제한적으로
무역업을 개방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정부는 이 법령에서 포동과 심천특구에 한해 외국회사와 중국측
회사간 합작으로 3~4개의 종합상사 설립을 허용키로 했다.

이와관련 업계관계자는 "중국은 3천억달러가 넘는 무역업시장을 갖고
있으나 기존 중국내 무역공사들의 해외영업망과 경영체제가 낙후돼 있어
국내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대우의 합작파트너가 된 상해난생집단유한공사는 8개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으로 지난해 4억1천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