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내년 기존엔진에 비해 연비가 10~20% 향상된 초희박연소(린
번,Lean Burn)엔진을 엑센트에 장착해 상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업체가 린번엔진 차량을 생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미쓰비시만이 일부 소형차종에 적
용했을뿐 미국의 빅3나 유럽메이커들은 아직 이 엔진을 상용화하지 못했다.

현대는 독자개발한 1천5백 DOHC엔진을 기본으로 개발된 린번엔진이 연비
가 최고 20%까지 향상됐으며 린번엔진의 약점인 출력저하를 막아 기존엔진
과 똑같은 성능을 낸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도요타의 린번엔진은 동력성능이 좋은 반면 연비향상효과
가 낮고 혼다의 린번엔진은 연비향상효과가 뛰어난 반면 동력성능이 저하
됐다"며 "현대가 새로 개발한 린번엔진은 동력성능은 그대로 유지한채 연료
효율을 높인 세계 최고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성능제고에도 생산원가는 기존엔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말
했다.

린번엔진은 연료의 분사량을 줄이고 공기의 흡입량을 늘린 엔진으로 기존
엔진의 공연비(공기대 연료의 혼합비율)은 14.7대 1인데 비해 린번엔진의
공연비는 20대 1이상이다.

따라서 기존엔진에 비해 연료를 적게 소모하고 배출되는 유해 배기가스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외에 기아자동차가 1천8백cc급 린번엔진을 개발중이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