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시즌 5관왕이냐, 김미현의 대회 2연패냐.

시즌 막바지에 박세리의 진가가 나타나면서 김미현은 상대적으로 빛이
안났지만 박의 라이벌은 그래도 김미현이다.

한양CC 신코스 (파72.전장 5,779m)에서 열리고 있는 LG패션컵 제10회
한국여자오픈도 결국 두 선수의 우승다툼으로 좁혀졌다.

두 선수는 특히 아마추어시절인 지난해 이대회에서 김미현이 우승,
박세리가 2위를 한 터여서 더욱 양보할수 없는 처지이다.

24일 비와 안개속에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김미현(19)은 2오버파
74타를 기록, 합계 이븐파 144타로 박세리 (19.삼성물산)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반면 김과 같은 조로 플레이한 박세리는 안개 때문에 주무기인
드라이버샷을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박은 이날 5오버파 77타를 쳤다.

합계는 2오버파 146타로 공동 2위.

결국 김미현과 박세리는 2타의 간격을 두고 최종 3라운드에서 시즌
마지막 우승대결을 벌이게 됐다.

이 대회 최다 (3회) 우승자인 관록의 고우순(32)은 전날 박세리가
이글을 잡았던 18번홀 (파4.403m)에서 이글을 노획했다.

고는 핀까지 170m를 남기고 4번우드로 온그린을 시킨뒤 8m 내리막
퍼팅을 성공시켰다.

<>.LG가 한국여자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내년에는
골프대회를 통한 기업들의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투어 매경오픈의 타이틀스폰서인 LG그룹은 올해 한양CC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오픈까지 후원, 남녀 골프대회를 동시에 후원하게
됐다.

국내 남녀 골프대회를 동시에 후원하고 있는 곳은 LG외에 삼성그룹과
휠라코리아 SBS 팬텀 등 모두 5개 기업이다.

그중 대기업은 LG와 삼성이다.

물론 KPGA선수권 KLPGA선수권 로즈오픈 월드챔피언십등 남녀 4개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삼성이 아직까지는 양적인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LG는 그러나 삼성보다 일찍이 골프대회를 개최해온데다 내셔널타이틀인
한국여자오픈을 후원함으로써 질적인 면에서는 삼성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LG는 내년 2월 미국 현지법인으로 하여금 미 시니어 PGA투어의
한 대회를 후원하게 함으로써 해외에서도 골프대회를 통한 자사 이미지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과 LG가 골프대회를 통한 기업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95년 단발성 골프대회를 개최한바 있는 현대그룹도 내년에 골프대회
창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이미 골프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대우 쌍용 한화 코오롱그룹
등과 더불어 골프대회는 대기업들의 또다른 격전장이 될것 같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