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산성이 지난 6월에 발표했던 외국산반도체의 일본시장점유율은
고의성이 짙은 허위발표였음이 밝혀졌다.

통산성은 당시 1-3월중 외국산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이 31.0%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반도체협의에서
이수치는 실제보다 훨씬 과대포장됐던 것임이 드러났다.

미정부는 이협의에서 1-3월중 외국제품의 실제점유율은 20%대 후반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면서 통산성이 외국산제품의 점유율을 의도적으로 크게
올렸다고 성토했다.

미국측은 외국산제품의 점유율이 실제보다 높게 발표된 것은 일정부가
전체반도체시장규모를 축소계산한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미일반도체협상이
본격화하기 직전에 이같은 발표를 한것은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사기극이었다고 강조했다.

일본통산성은 이같은 미국측의 지적에 대해 계산상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통산성은 이에따라 1-3월중 외국산제품 점유율을 다시 발표키로 했으나
미정부뿐 아니라 업계까지 일본의 사기극을 성토하고 나서 이 문제가 자칫
하면 어려움끝에 합의에 도달했던 양국간협상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