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왕국'' 롯데에 때아닌 껌비상이 걸렸다.

일본에 체류중인 신격호회장이 최근 긴급전문을 통해 "무슨일이
있어도 연말까지 껌의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려라"는 특명을
국내 롯데제과의 최고경영층에 내렸기 때문이다.

껌점유율 60%는 "껌이라면 롯데"라던 롯데제과의 자존심 하한선.

요즘 롯데껌의 점유율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55%수준에 머물고있다.

하한선을 뚫기위해 롯데는 500원짜리 "브레인"을 내놓고 대대적인
공세를 퍼붓고있다.

신회장의 이번 특명은 정신없이 달리고있는 말에 채찍을 가한 형국이다.

롯데경영층은 아무도 신회장의 특명을 의례히 있는 매출신장 독려나
엄포로 생각하지않는다.

신회장의 껌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너무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껌은 롯데그룹이 처음 생산한 품목이며 오늘의 롯데그룹이 있게한
발판이다.

그만큼 신회장은 껌 매출만큼은 국내에서나 일본에서나 언제나 꼼꼼이
챙기고있다.

사실 롯데는 70, 80대년만 하더라도 전체 껌시장의 70%가까이를 차지하며
껌의 왕국으로 불렸다.

그러다 94년초 해태가 무설탕껌 돌풍을 일으키며 맹추격, 롯데는
지난해 한때 시장점유율이 50%이하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했다.

신회장의 특명소식을 전해들은 해태 동양등 경쟁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번 신회장의 특명으로 롯데가 과연 연말까지 60%자존심라인을
돌파할 수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김광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