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4일째인 24일에는 "현존하는 전투기중 세계최강"으로 평가되는데다
세계적으로 단 1대 뿐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러시아의 "수호이 37"이
공개돼 서울에어쇼의 분위기는 더욱 고조.

"수호이 37"은 당초 개막식에 맞춰 도착키로 돼있었으나 러시아측의 사정
으로 늦어졌는데 "수호이 37"이 러시아 밖에서 공개되기는 지난 9월의
영국 판보르모터쇼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아무르강 인근의 러시아 꼼사몰스크를 출발, 동해상공을 거쳐 2시간40분만
에 서울공항에 들어온 테스트 파일럿 에브게니 프롤로프(45)씨는 "실속
기능"을 수호이 37기의 최대 장점으로 소개.

엔진자체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초고속비행중에도 갑자기 저속으로
변환해 저고도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탁월한 기동력을 지녔다는 것.

러시아측은 취재진들에게 "수호이 37"은 보조날개 "카나드와" 추력편향
노즐을 장착, 비행중 180도로 급후진을 하는 경이적인 코브라 기동과 수평
비행중 순식간에 하늘로 치솟는 훅기동이 주특기라고 설명.

또 "수호이 37"은 11대로 한정생산된 "수호이 35"의 마지막 개량 품목으로
단 한기 밖에 없다고 부연.

"수호이 37"은 지난 21일부터 시험비행을 펼쳐온 "수호이 30"의 바톤을
받아 퍼블릭 데이인 25일부터 27일까지 베스트 에어쇼를 보일 계획.

시험비행을 하게될 조종사 프롤로프씨는 스포츠 비행기대회 월드 챔피언을
지냈으며 지난 83년 수호이 설계국에 참여, 50여 기종의 각종 비행기를
조종해온 베테랑.

<>.완제기업체와 달리 관람객들의 주목을 끌지는 못하고 있으나 부품
업체들도 국내외 업체들과 상담으로 매우 분주한 모습.

비행기 착륙 바퀴를 내리는 랜딩 기어를 제작하는 기아중공업은 KF-16기에
장착한 랜딩 기어 실물 모형을 전시.

기아는 KF-16기와 초등 및 고등훈련기(KTX-1,KTX-2) UH-60블랙 호크 등의
랜딩기어를 공급했거나 개발중인데 지난 90년 영국 링스 헬기의 랜딩기어를
생산한 이후 5년만에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설명.

금호타이어의 항공기용 대형 타이어 부스에도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자동차용과는 다른 특수 공법에 대한 브리핑을 경청.

금호는 보잉의 B737 B747 B767항공기의 개발을 완료하고 인증만을 남겨
놓은 상태라고 공개.

두원중공업은 축적된 고도의 정밀가공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항공기및 우주
발사체 설계 등에 관한 기초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로스트왁스 등 부품업체들은 일반 관람객보다는 항공학과 전공자나
업계 연구 기술인력 등을 상대로 기술 상담을 벌이는데 주력.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