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과연 "무소불위"의 정보매체인가.

최근 인터넷의 능력에 대한 의문이 네티즌들 사이에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인터넷의 여기저기서 빨간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미최대의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사(AOL)의
네트워크가 19시간동안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원인은 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과부하상태 때문이다.

데이터전송을 주로하던 초기 인터넷 사용이 전화통화나 화상회의와
같은 대용량정보교환쪽으로 이동하면서 과부하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을 뿐더러 인터넷사용자들의 수도 매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서다.

87년부터 92년사이 인터넷 백본의 속도는 700배나 증가했지만 매년
인터넷에 연결되는 컴퓨터의 대수는 70%이상씩 늘고 있다.

더구나 앞으로 인터넷의 전송속도가 92년이전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한다는 기대를 하기어렵다.

그러나 인터넷의 문제는 과부하의 문제뿐아니라 보안상의 허술함,
신뢰도의 저하, 기술적 표준 부재라는 취약점도 갖고 있다.

인터넷이 유닉스기반의 통신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보안에
특히 취약하다는 점을 악용, 해커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인터넷 회의론자들은 이제 인터넷에서의 사업보다는 인트라넷으로의
방향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불특정다수의 네티즌을 상대로 하기보다는 특정기업이나 조직을
대상으로 한 인트라넷 사업이 이윤을 확실하게 보장하기 때문이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