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모터챔피언십 시리즈로 원년을 열었던 한국 자동차 경주가
올해도 풍성한 이벤트속에서 진행돼 "카 레이싱"시대가 무르익고 있다.

내년으로 태동 10년째를 맞고 있는 국내 모터스포츠계는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 것.

특히 지난 93년 에버랜드 스피드웨이가 개장되면서 본격적인 "레이스
붐"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선진국에서는 자동차 경주를 올림픽, 월드컵축구에 이어 "3대 스포츠"로
여길 정도.

스포츠카 경주로 유명한 "포뮬러 1"대회는 세계150개국에 TV로
위성중계돼 30억인구가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국내에서도 이제 자동차경주가 레저스포츠로 정착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겐 아직도 낯선 종목일지 모르지만 경주종류, 방식 등을
사전에 파악하고 관전하면 누구나 레이스의 매력에 쉽게 빠질수 있는 것이
자동차경주다.

국내 최대 자동차경주대회는 한국모터챔피언십 대회.투어링카 경주대회로
모두 5개클래스로 나뉜다.

배기량기준 1,601cc이상의 차량이 출전하는 투어링A가 가장 높은
클래스로 티뷰론 콩코드 스쿠프터보 세피아 등이 대결을 벌인다.

다음 클래스인 투어링B는 1,600cc이하로 배기량만 차이가 날뿐 차종은
투어링A와 동일하다.

같은 메이커의 동급차종이 승부를 가리는 원메이커전은 현대,
기아.대우전으로 2대 레이스로 구분되고 배기량은 모두 1,500cc이하로
제한된다.

경기는 예선을 거친 24대의 차량이 정해진 랩을 돌아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에 도착한 레이서가 우승자가 된다.

투어링A의 경우 하루경기는 18바퀴를 돈다.

레이스 평균속도는 시속90km 정도이지만 12개의 고난도 커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도로의 평균속도와 비교할 수 없다.

한국모터챔피언십시리즈 최종전인 제7전이 11월15,16일 이틀간
용인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지난3월 1전을 시작으로 6전까지 진행된 이대회의 최대 이벤트는
투어링A경기.

윤철수 이명목 김정수선수 등이 챔피언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서로
박빙의 기록차를 보이고 있어 흥미를 더한다.

레이스 전문가들은 그날의 차량상태,노면상태 등에 적응력이 좋은
선수가 챔피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6전경기에서는 예상대로 티뷰론의 이명목 선수가
우승했다.

기아의 새모델 세피아1.8을 타고 기대를 모았던 박정룡 선수는 6위에
그쳐 가능성만 인정받았다.

한편 모터챔피언시리즈는 총7전경기중 가장 기록이 나쁜 2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5경기의 점수를 합해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김형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