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만 가는 푸른하늘, 기온이 떨어지면서 붉게 물들고 있는 산, 그리고
포장도로변을 따라 바람에 흔들리며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하는 낙엽
등이 여행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드라이브와 단풍여행을 겸한 ''약수터 나들이''는 특별한 준비물 없이
도심을 탈출할수 있어 좋다.

특히 약수는 예로부터 위장병과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을뿐 아니라 약수터
주변경관도 아름다워 가족이 함께하는 주말여행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드라이브도 즐기고 산어귀의 단풍을 보면서 호젓한 여정을 즐길수 있는
약수터를 소개한다.

[[[ 후곡약수 ]]]

=강원 양구군 동면 후곡리에 위치한 후곡약수터로 가는 길은 얼마전 신남을
통해 들어가는 직선노선을 비롯해 광치령에 뚫린 광치터널이 양구와 이웃한
원통과 연결돼 한결 편리해졌다.

또 평화의 댐과 화천으로 이어지는 관광로가 이미 개설된데 이어 소양호
곁으로 추곡터널이 뚫려 이제 양구로 가는 길은 쉬워졌다.

후곡약수는 대함산(1,340m) 남서쪽 기슭에서 솟아나는 약물로 유명하다.

철분과 불소가 많이 함유돼 있고 탄산가스가 풍부해 피부병과 위장병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곡약수 인근의 팔랑폭포는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폭포 아래로 깊고
푸른 팔랑소가 출렁이고 사방이 암벽에 에워싸여 있어 신비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을 오고 가는 길은 강물과 단풍으로 어우러진 절경을 만끽할수 있어
그야말로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즐길수 있다.

북한강을 옆에 두고 달리는 경춘가도와 드넓은 소양호를 내려다 보며
굽이굽이 감도는 길이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간이휴게소에서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시고 추색으로 물든 소양호를 바라다
보면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별미집 : 약수터 주위 후곡산장, 단풍나무집의 황기백숙이 일품이다.

<>가는 길 : 교문동~경춘국도~의암교~의암터널~춘천외곽도로~46번 국도~
추곡터널~용하삼거리~가오작~후곡약수로 이정표를 잡는다.

[[[ 화암약수 ]]]

=영동고속도로 상진부에서 빠져 나와 정선으로 이어지는 오대천길은
단풍길로 빼놓을 수 없는 곳.

병풍처럼 이어진 암벽을 수놓은 붉은 단풍과 차분하게 가라앉은 맑은
물그림자 등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을 정도다.

화암팔경의 제1경인 화암약수는 그림바위로 불리는 기암들 사이의 협곡에
위치한다.

국민관광지인 화암약수 아래에는 쌍약수로 불리는 두 개의 약수가 아래
위로 솟고 있어 총 3개의 약수가 한 곳에 모여있는 셈이다.

산도 6.3으로 알려진 화암약수는 염소 철 아연 동 망간 등을 함유해
피부병과 안질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별미집 : 정선시장 안에 있는 민속촌식당의 산채백반 더덕구이 등
민속음식이 유명하다.

<>가는 길 : 영동고속도로 상진부 교차로로 진입해서 오대천 405번 지방
도로를 따라 정선 동면 화암약수터로 가면 된다.

[[[ 주왕산 달기약수 ]]]

=경북 오지 청송에 위치한 달기약수는 10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 곳에는 특이하게 가장 유명한 하탕을 비롯해서 신탕 성화탕 중탕 천탕
상탕 등 6개의 약수터가 개울을 따라 800여m 안에 줄지어 있다.

달기약수는 철분과 나트륨이 함유된 알칼리성 약수로 빈혈 위장병 만성
부인병 등에 특히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곳에서 16km 떨어진 곳에는 국립공원 주왕산이 있다.

산세에 비해 비교적 오르기 쉬운 주왕산의 단풍은 여느산과 달리 샛노란
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별미집 : 달기 약수터 입구에 약수물로 고아서 만든 닭백숙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과 민박집이 많다.

30개의 백숙집중 약수식당이 유명하다.

<>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음성IC~충주~수안보~문경~안동~청송~주왕산을
잇는 길로 서울에서 4시간30분 소요.

<김형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