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경기침체로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감가상각
방법을 변경, 비용을 줄이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이로 인한 수지개선 효과가 5,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삼성전자는 95년 적용했던 유형고정자산에 대한 가속상각을 올 회계
연도부터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다.

삼성전자측은 반도체 공급과잉에 따른 조업단축으로 고장 가동률이 떨어짐
에 따라 수익과 비용을 적정하게 대응시킨다는 차원에서 신고내용 연수보다
더 많이 상각하던 가속상각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익규모가 크게 늘자 영상 음향 통신장비에 대한
상각연수를 신고내용 연수인 3년보다 1년 앞당겨 2년안에 상각을 완료키로
결정했었다.

또 기계장비에 대한 상각연수도 6년에서 4년으로 2년 앞당겨 가속상각키로
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2,482억원 정도가 추가 상각돼 총 감가상각액이
1조6,826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만해도 공장이 하루도 쉬지 않고 가동됐으나
올들어 여름휴가와 추석휴가 기간중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가동률이
떨어짐에 따라 감가상각방법을 원상태로 돌려 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한 감가상각비 절감액과 그에 따른 순익증가 효과는 결산
시점에 가서야 파악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