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조4천억원이 소요되는 한국형 고등훈련기(KTX-2)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시제기개발을 앞두고 전면적인 재검토작업에 들어가 사업의 계속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24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미록히드사에 국내 연구진이
파견돼 항공기 기본설계(탐색개발)를 마친 KTX-2 개발사업이 내년부터
항공기 상세설계 및 시제기 제작과 시험평가 단계(체계개발)에 들어갈 예정
이었으나 시장성 및 막대한 예산소요 등을 이유로 관계부처간의 의견이
맞섬에 따라 전면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KTX-2 개발사업은 항공무기체계 개발능력 확보를 통한 자주국방 실현과
공군의 고등훈련기 및 경공격기 수요충족, 항공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한국전투기 사업(KFX) 절충교역에 의해 미록히드사로부터 설계기술을
이전받아 추진중인 연구개발사업이다.

탐색개발 단계에 총 3백78억원이 소요된 상태이고 앞으로 미록히드사가
부담하게될 2천억원을 제외하고 우리측에서 8년간 매년 1천5백억원씩 총
1조2천억원을 투입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지난 8월중순 통상산업부, 과기처 등 관계부처 장관회의
에서 정부산하 연구기관, 학계 및 업계 등 관계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현 개발계획추진상의 문제점들을 검토, 보완한 후 착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따라서 앞으로 최소 6개월간의 연구검토기간이 지난 내년 3월말이나 돼야
재추진 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며 최악의 경우 사업계획 자체가 백지화될
수도 있다.

이와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쳐 막대한 국가예산이 소요되는
대규모의 체계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는 자주국방차원
에서의 장기적인 이해득실 뿐만 아니라 향후 민수항공산업의 발전방향 및
경제적 파급효과 등을 심층분석, 문제점을 보완한 후 사업에 착수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 사업과 관련, 정부및 업체의 직.간접적인 투자가 상당규모
이뤄진 상태여서 추진이 중단될 경우 이미 투자된 부분의 국고손실과 99년말
종료되는 차세대전투기사업(KFP) 이후의 국내 후속 군용항공기 사업 부재로
인한 KFP 참여 인력및대규모 설비가 사장되는 것은 물론 현재 90%이상 해외
에 의존하는 항공무기체계의 대외 의존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