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의 인터체인지(IC)없는 기능 분리형 고속도로가 생긴다.

25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기존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 구간
(40.7km) 바로 옆에 IC가 하나도 없는 전장 43.3km의 기능분리형
고속도로를 내년 상반기 중에 착공, 6천9백15억원을 들여 2001년에
완공키로 했다.

건교부는 수도권 순환고속도로 상일 IC에서 시작, 하남 분기점을 지나
중부고속도로 동서울 톨게이트까지는 기존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하되 동서울 톨게이트부터는 기존 고속도로에서 갈라져
나온 별도의 분리된 노선으로 호법까지 연결되는 고속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건교부는 동서울 톨게이트에서 호법을 연결하는 새로운 고속도로에는
고속도로로 진.출입하는 1C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외곽순환도로의 상일 IC에서 중부고속도로의
호법까지 새로건설되는 43.3km(상일-하남 2.6km,하남-호법 40.7km)
구간은 IC없는 고속도로가 된다.

현재 주요 고속도로의 IC간 거리는 10-15km로 새로 건설되는 상일-
호법간 우회고속도로는 국내최장의 IC없는 고속도로로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수도권 주변에 IC가 많이 몰려있어 진.출입 차량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불러일으키는 기존 고속도로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IC 없는 우회 고속도로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신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호법 이남으로 가는 차량이나
호법 이남에서 서울로 오는 차량은 신설된 우회 고속도로를 활용하고
호법-상일 구간에서 진.출입하려는 차량은 IC가 설치돼 있는 기존
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돼 고속도로의 기능이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기존 고속도로와 우회고속도로가 갈라지는 지점 전방에
미리 양쪽도로의 교통량을 안내해주는 시스템을 가동, 이용자들이
도로를 쉽게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