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등에 효과가 뛰어난 항암제 탁솔을 반합성으로 제조하는
기술이 국내 제약사에 의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됐다.

한미약품은 3년간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중간원료물질에 사이드체인을
붙여 탁솔을 만드는 반합성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또 탁솔의 본격적인 생산을 위해 자회사인 한미정밀화학에 10억원을
투자, 파일럿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회사는 "파일럿 생산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제품생산이 가능하다"며 "g당 가격이 국제 가격의 20%에 불과한 미화
2백달러에 불과해 엄청난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탁솔 생산방법은 주목나무조직을 배양해 약효성분을 추출하는
것으로 제조비용과 시간측면에서 반합성보다 산업적으로 훨씬 불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탁솔은 최근 유방암 폐암 카포시육종에도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판명돼 연간 세계시장 규모가 지난해 7억달러에서 오는 2000년께
20억~3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유망한 항암제로
손꼽히고 있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