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관리기금이 은행감독원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등과 함께 4대
금융감독기관으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근 신용관리기금 이사장이 지난 23일 한승수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금융기관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소집한 금융
감독기관장회의에 이수휴 은감독원장 박청부 증감원장 이정보 보감원장 등과
함께 참석하는 등 격이 한단계 높아졌다는게 정부와 금융가의 얘기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은행 보험 증권을 제외한 제2금융권 전반을 관장하는
감독기관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신용관리기금을 확대 개편, 내년 하반기 업무가 통합되는 종금 리스
할부금융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들에 대한 검사감독을 맡길 것이란
관측이다.

신용관리기금은 당초 상호신용금고 예금자보호기구로 설립된 기관.

지난 83년 5월 설립이후 지난해 6월까지는 사고등으로 인한 금고파산에
대비, 출연금을 받아 관리해 주는 것이 주업무였다.

그러나 지난해 5월 금고법이 개정되면서 금고에 대한 검사권을 재경원으로
부터 위임받았으며 지난해 12월29일 신용관리기금법이 개정되면서부터는
금고에 대한 검사감독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신용관리기금은 신대한 조흥(부산) 등 6개금고에 대한 경영관리와
대한(광주) 영덕(경북) 등 12개 금고에 대한 경영지도를 무리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는 내년 하반기에 통합되는 종금사 리스사 할부금융사 카드사
등 여신전문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을 위해 신용관리기금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신용관리기금은 보험 증권을 제외한 제2금융권 전반에
검사감독기관으로 정립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