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도부는 1국가2체제의 원칙을 정립, 홍콩의 주권을 반환받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최고지도자 등소평(92)을 홍콩 반환식에 참석시키기로
확정하고 이를 영국측에 명확히 요구했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25일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

북경 당국은 최근 홍콩 반환식 행사와 관련, 영국과 가진 협상을 통해
등소평에게 행사식장의 한 자리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등이 건강사정
등의 이유로 참석이 어려울 경우 등의 가족이 대신 참석하도록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등소평의 장남인 등박방(중국잔질인(장애인)연합회 주석)은 최근 등소평이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는 소문과는 달리 건강이 양호하다고 말했으나 등은
최근 인민해방군의 장정 60주년 기념식 행사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가 홍콩 반환식에 실제로 참석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등소평이 홍콩 반환식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장남 등박방의 대리 참석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 당국은 또 영국과의 협상에서 전기침외교부장의 참석을 명확히 요구
했으나 강택민 국가주석겸 당총서기, 이붕총리, 교석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중에서 누가 참석할지의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