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불빛이 어둡거나 강렬하면 먹음직스럽게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주방과 식탁조명은 취사와 식사등 고유기능을 충족시키면서 밝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방의 조명계획을 세울 때는 우선 취사와 식사공간을 구분한 뒤 전체조명
과 부분조명을 적절하게 배치해야 한다.

아울러 요즘엔 주방이 거실과 연결된 경우가 많으므로 거실의 인테리어및
조명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좋다.

중앙조명의 조도는 120룩스, 식탁부분은 그보다 밝은 200룩스 정도가
알맞다.

식탁위에는 음식이 신선하고 맛깔스럽게 보일수 있도록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내는 등기구를 선택한다.

형광등은 자칫 음식맛을 떨어뜨리기 쉽다.

펜던트등을 매달아 식탁 중앙에 액센트를 주면 좋다.

원터치로 올리고 내릴수 있는 릴타입을 설치하면 식탁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등높이는 식탁면에서 80~100cm 정도가 좋은데 앉은 자세에서 눈높이보다
조금 위에 있어야 눈이 부시지 않다.

등기구 디자인은 가능하면 식탁 모양에 맞추되 3인용일 경우 아늑한 느낌의
둥근형, 5인용 이상일 경우 2~3개의 램프가 달린 길쭉한 형태를 고른다.

조리대쪽은 칼 가스등 위험물을 다루는 만큼 밝고 섬세한 조명기구를 선택
한다.

일반적으로 넓은 공간을 비출 수 있는 루버형 형광등을 설치하는데
어두우면 루버를 떼낸다.

손장복 국제조명(주)설계실장은 "오늘날 주방이나 식탁은 단순히 음식을
만들고 먹는 곳이 아니라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고 휴식을 취하는 생활공간
으로 변하고 있다"며 "주방조명은 가족구성원의 성격과 기호를 먼저 고려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