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골프투어 상금랭킹 3위에 올라있는 로버트 앨런비 (호주)가 단
1타만을 치고 받은 출전료를 복지재단에 기증했다.

3주일전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진 앨런비는 24일 개막한 유럽투어
볼보 마스터스대회에 출전, 30m도 채 못나가는 드라이버샷을 날린뒤
경기를 포기했지만 10만9천5백달러의 출전보너스를 받았다.

이 보너스는 주최측이 상위랭커들을 참가시키기 위해 90만달러를
별도로 책정, 상위 15위내의 선수들에게 나눠 지급할 몫으로 배정된
것이다.

머리를 15바늘이나 꿰매기도 한 앨런비는 "내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것은 규정대회수를 채워 유럽랭킹 3위를 유지함으로써 내년 4월
미국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대회 출전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보너스는 2개 암재단에 기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스윙의 마지막 동작에서 특히 통증을 느낀다는 앨런비는 "이 대회
출전을 결정하기가 정말 힘들었지만 돈 때문에 출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알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4년연속 유럽 골프투어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콜린 몽고메리(33)는
이같은일이 더이상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며 각종 유럽투어의 출전료를
아예 상금에 포함 시킬 것을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