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외광고업체인 전홍의 권한진부장.

오전 9시께 회사에 출근하는 그의 하루는 전화통화로 시작된다.

광고주와 방문약속을 잡는가 하면 전날까지 이뤄진 광고계약을 점검한다.

회사에서 나서는 시간은 오전 10시께.

보통 오전에 한군데, 오후에 두군데 등 하루에 3~4곳의 기업을 방문하여
광고거래에 대한 오퍼를 낸다.

옥외광고물의 경우 대부분 거래가 1년단위로 이뤄지기에 주로 신규매체에
대한 광고계약이 주업무다.

이미 유치가 끝난 광고주를 틈틈이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거나 불만을
처리해주는 등 사후관리도 중요한 일이다.

신규거래가 열에 여섯정도라면 사후관리가 넷을 차지한다.

권부장도 자신의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있다.

거래를 성사시키면 계약액의 10% 가량을 대가로 받는다.

철저한 인센티브제도로 운영되는 만큼 고달프지만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다는 게 매력이다.

그는 옥외광고회사에 입사하기 전 일양약품 광고부 등 광고주기업과
LG애드 동방기획 등 대행사에서 근무했다.

옥외광고업에 뛰어든지는 만 4년이 돼간다.

대기업에서 일해본 경험은 그가 옥외광고 업무를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광고효과를 분석하는 등 광고주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는게 전공이기
때문이다.

권부장은 시내를 거닐 때도 장사가 될만한 아이디어를 찾는데 열심이다.

옥외광고사업은 누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느냐, 누가 목좋은 장소를
잡느냐 등이 사업의 성패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권부장은 "옥외광고업도 이제는 과학적인 접근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어느 정도 광고업에 대한 안목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