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본의 개인금융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25일 초저금리 장기화와 엔저가속화로 일본에서 개인의 외
채매입과 외화예금잔고합계가 연말까지는 지난해말보다 70%나 증가한 10조엔
을 돌파,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에는 자산운용대상도 단순히 달러표시채권이나 예금뿐 아니
라 유럽통화와 호주달러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개인자금의 해외유출이 외국의
외환시장에서 엔저를 불러일으키는 또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산와종합연구소 등의 추계에 따르면 올해 개인의 외채매입규모는 3조엔정도
가 증가, 연말잔고는 처음으로 5조엔대에 달할 전망이다.

노무라증권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 개인에게 판매한 외채규모는 호주달러
및 독마르크 미달러표시채권등의 판매호조로 1조8천억엔에 달해 이미 작년
한해 판매액을 웃돌았다.

또 일본은행등에 따르면 재일외국은행의 외화예금잔고는 7월말현재 4조8천
억엔으로, 연말까지는 5조5천억엔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티은행도쿄지점의 경우 외화예금잔고는 작년9월말이후 1년동안 뉴질랜드
달러표시가 약 5배, 호주달러표시가 1.5배로 각각 증가했다.

뉴질랜드달러의 경우 1년물금리가 연 5.65%로 일본의 1년물 수퍼정기예금의
연 0.25-0.3%보다 엄청나게 높은 실정이다.

다만 외화표시예금등은 만약 금리가 연 5%라 할지라도 엔화가치가 연 5%이
상 상승하면 원금을 까먹는 외환리스크를 안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개인금융자산규모는 1천1백조엔으로 얘기되고 있는데 정기예
금에 1백80조엔, 우편저금에 2백조엔 등으로 집중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