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시민의 날을 맞아 28일 동대문운동장에서 한마음큰잔치가
열린다.

이날오전 9시 시청 옥상에 새 상징마크가 그려진 시기가 게양되고 시
청 정문에 새 현판이 걸리는 것을 신호로 축제의 하루가 시작된다.

한마음큰잔치에는 조순서울시장과 서울시민 공무원 등 3만3천여명이
참여한다.

잔치에서는 <>전통문화행사<>풍물패 공연<>태권도 시범경기<>서울시민상
시상<>연예인 축구경기<>자치구대항 체육대회<>축하공연<>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큰잔치가 끝난 뒤에는 자치구별로 축제열기가 이어진다.

오는 31일 은평구는 제1회 통일로파발제를 개최한다.

이날 은평구청광장~녹번삼거리~통일로~구파발에 이르는 거리에서는 조선
시대 파발마의 행렬이 2시간동안 재현된다.

뒤이어 송파산대놀이,말달리기,가곡의 밤 등의 행사도 곁들여진다.

서초구에서는 11월1일부터 8일까지 제2회 서초문화제가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예전과는 달리 민간이 주도하며 유치원생을 비롯,초중고생
교사 학부모 예술인 등 각계각층의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점이 특
징이다.

축제분위기는 서울시민의 날 이틀전부터 무르익기 시작했다.

27일 저녁 시청광장에서는 교통이 통제된 가운데 전야제행사로 터보 클
론 이선희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있었다.

또 남대문과 동대문에서는 풍물패의 길놀이에 이어 새로 설치한
조명장치의 불을 켜는 점등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보라매공원에서는 소형 승용차 사람 많이 타기,맥주 빨리 마
시기,샴페인 병마개 멀리 날리기 등 기네스기록도전대회가 개최됐다.

또 가로 1백60m,세로 1백3m,무게 2t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서울시
깃발을 펼치는 "서울 새얼굴 제작,펼치기" 행사가 열렸다.

이에 앞서 26일엔 여의도 63빌딩에서 수직마라톤대회,보라매공원에서는
기네스도전대회가 각각 개최됐다.

이날 오후엔 보수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 운현궁에서 고종과 명성황후의
궁중혼례인 가례가 재현됐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로 고종이 태어나 12세까지 자란 곳이다.

서울시민의 날은 6백여년전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한 10월
28일을 기념하는 날.서울시는 이 날을 계기로 시민들의 일체감을 높인다
는 취지에서 올해로 3년째 다채로운 시민축제를 마련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