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합섬은 미국에 대규모 폴리에스터 생산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조지아 앨라배마 네바다 등 4개주를 대상으로 투자지역 선정작업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원사업체가 미국에 현지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해
외공장으로서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운영중인 선경인더스트리에
이어 두번째다.

한국합섬은 내년 중으로 현지공장을 착공하기 위해 최근 박노철부사
장을 단장으로 한 투자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연내에 투자지역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앨라배마주의 경우 폴리에스터 범용제품인 장섬유
와 혼방용인 단섬유를 최소 각각 일산 4백t이상 규모로 건설해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공장규모는 아직까지 확정짓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원활한 원료조달을 위해 TPA(테레프탈산)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규모는 확정짓지 못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최소 2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합섬 관계자는 "니트의류의 대량소비처인 미국시장에서 원사
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인건비와 투자금액에서 아시아지역보다 유리
하다"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요소가 많아 현지업체와의 합작
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합섬은 대구 직물업체인 이화상사가 사업다각화를 위해 89년
세운 폴리에스터 원사업체로 현재 일산 7백50t으로 국내 최대이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