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급강하로 취업문은 좁아졌지만 신세대대학생들은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할 일터를 찾는 경향이 뚜렷하다.

당장 직장을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지가 좋고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을
선택하고자 노력한다.

''한경플레이스먼트''와 ''한경 Business'' 공동기획으로 실시한 ''대학생들의
취업의식조사'' 결과를 부문별로 소개한다.

((( 업종별 선호도 )))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싶어하는 업종은 정보통신 컴퓨터분야였으며 다음
으로 은행 금융분야로 응답비율이 각각 18.2%, 9.9%였다.

정보통신업종의 경우 남자(19.8%)와 이공계(22.7%) 선호현상이 뚜렷했으며
여학생과 인문계열학생들간에도 두번째로 인기있는 분야로 꼽혔다.

은행 금융업은 여학생(13%)과 인문계열(15.6%)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개방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데도 아직은 안정적이고 전문성이 큰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위를 기록한 정부투자기관은 계열이나 성별에 관계없이 고르게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설업은 최근 잇따른 대형건설사의 부도사태에도 불구하고 남학생과
이공계학생들의 인기를 배경으로 4위를 차지했다.

무역 상사분야와 전기 전자 자동차등이 순위에서 뒤처진 것은 인기가
없어서라기보다 계열과 성별에 따른 "진입장벽"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 무역.상사분야는 인문계남학생위주로 취업문이 넓고 반대로
전기전자와 자동차는 이공계 남학생들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여학생들의 업종별 취업희망률은 업종에 따라 뚜렷이 구분돼 금융
정보통신 컴퓨터 정부투자기관 광고 백화점 호텔관광 등을 선호하고 다른
부문에 대해서는 희망률이 저조했다.

한편 업종내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업을 묻는 설문조사결과 은행중에는
신한 하나 보람은행의 순이었고 증권회사중에는 LG 쌍용 삼성증권이 뽑혔다.

불과 2년전만해도 국민은행과 대우증권등이 가장 선호됐던 점에 비춰볼 때
이채로운 현상이다.

자동차에서는 아직 일반승용차를 생산하지않는 삼성자동차가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룹차원의 홍보노력으로 젊은층에게 삼성자동차에 대한 이미지가 뿌리
내린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 취업의식 )))

졸업후 희망진로를 묻는 질문에서 전체응답자의 48.6%가 그룹.대기업으로
나가겠다고 응답했다.

반면 유망중소기업을 택하겠다는 응답은 19.6%여서 아직은 대기업선호의식
이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화이트칼라의 대명사격이었던 은행원등 금융계지원을 원한 응답은
12.6%로 뒤처졌다.

공무원과 언론계를 희망한다는 응답도 각각 8.1%, 5.0%에 그쳐 시간이
흐를수록 인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기업선택에서 우선적 고려사항은 발전성(성장성)을 검토하겠다는 응답비율
이 가장 높아 전체의 69.1%를 차지했다.

안정성을 보겠다는 응답(21.1%)이 그 뒤를 이었으며 급여와 복리후생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3.9%, 3.2%였다.

취업후 원하는 초임(연봉)수준을 묻는 질문에서는 1천7백만원대(38.7%)가
가장 많았다.

이보다 적은 1천5백만원대는 23.3%였으며 1천9백만원대가 22.6%였다.

특이한 것은 남학생의 경우 최소한 1천7백만원 이상을 원하는 응답이 72.8%
나 된데 반해 여학생들은 1천8백만원이하로 만족하는 응답도 80.1%에 달했다.

가장 이상적인 채용방법에 대해 공개채용 혹은 공개와 추천채용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남학생들은 공개 추천병행을 선호했으며 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공채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