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제조업 취업자의 1인당 생산성은 일본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제조업의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부가가치율은 일본보다 15년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효율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조업 취업자의 1인당 생산액은 지난 90년이후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94년 현재 7만4천9백달러로 일본(20만5천4백달러)의 36.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업원 1인당 설비자산액인 노동장비율도 6만1천달러로 일본(8만9천달러)
보다 크게 낮아 우리나라 제조업은 설비나 자본보다 노동인력을 과다투입하는
등 인력활용의 효율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제조업의 단위생산물당 에너지투입량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도 0.91로
일본(0.21)의 4배수준에 이르는등 에너지이용 효율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29.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은 지난 80년 29.0%로 지금의 우리와 비슷한 수준
이었으며 94년엔 37.3%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부가가치율이 낮다는 것은 생산활동을 통한 소득창출능력이
일본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는 뜻"이라며 "특히 섬유의복 석유화학 조립기계
업종등의 부가가치율은 일본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