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까지 선수생활을 했던 L씨는 어마어마한 장타를 쳤다.

그는 프로만큼의 거리를 냈지만 지금은 보통 주말골퍼식의 골프였기
때문에 샷의 기복을 피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거리를 줄이기로 작정했다.

거리를 줄여야 골프의 흐름이 안정될 것이란 생각이었다.

그는 1년여동안 드라이버샷 거리를 조정했다.

그런데 어느날 그는 늘 함께 치던 친구들의 거리가 엄청 늘어난 것을
깨달았다.

종전엔 50야드이상 차이를 냈는데 어느샌가 20야드이내로 육박한 것.

친구들은 L씨에 대한 "거리 콤플렉스"를 거의 극복한 것 같이 보였다.

그래서 L씨는 "시범적으로" 다시 거리를 보여 주기로 했다.

어느날 L씨는 예전과 같은 장타를 뽑아내 동반자의 기를 죽였다.

라운드후 L이 말했다.

"거리 줄이는데 1년 걸리더니 늘리는데는 단 하루면 되는군"

L의 거리회복은 "다운스윙때 오른쪽 팔꿈치를 몸에 붙이는 게" 전부였다.

다운스윙때 오른쪽 팔꿈치를 몸에 붙이면 자연적으로 "몸으로" 볼을
치게 돼 파워가 붙는 것. 미국의 전설적 교습가인 하비 페닉도 그런 말을
했다.

"다운스윙의 시작은 오른쪽 팔꿈치를 몸에 붙이며 체중을 왼발로
옮기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동작이다.

그 느낌은 클럽없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연습할 수 있다"

"하나의 동작, 동시적 동작"이란 표현이 포인트.

체중이동이 안된 채 오른팔만 붙이면 뒷땅이 불가피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