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씨는 KTP의 대표다.

하지만 혼자만으론 KTP를 이야기하기엔 무리다.

200여명의 젊은 전문가가 모두 주주이고 주인이기 때문이다.

3년전 창립과 동시에 대표를 맡은 그는 올해로 임기가 끝난다.

개인적으론 회원모두가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창업자가 될수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수 있도록 KTP를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의 소유자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온 그는 대학 4학년때 국회의원비서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보다는 경제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졸업후 한국은행에서 조사역으로 일한 것도 이런 성향 탓이다.

은행들의 365일 무인자동점포 개설을 추진한 것도 이때 그의 작품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일한 경험은 새로운 사고를
싹트게한 밑거름이 됐다.

"덩치가 큰 공룡같은 조직은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죠.

더욱이 조직속에 파묻혀버린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요"

시대변화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개혁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경험으로 체득한 셈이다.

사업구상과 회원관리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가끔 바둑을 두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일본의 혁신주의자 오마에 겐이치같은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되고 싶다는 그.

미래에 대한 도전정신으로 21세기를 열어가려는 그는 신세대와
기성세대의 중간에 끼인 "샌드위치세대"라는 30대 젊은이들의 황홀한
반란을 꿈꾸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