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안강민검사장)는 27일 구속한 이양호 전국방장관을
상대로 1억5천만원수수외에 대우중공업측으로부터 추가로 13억원을
받았는지 여부와 장성진급 등 군인사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대우측이 20억원을 주겠다는 약속이 녹음됐다는 테이프의
행방과 공군참모총장 승진비용으로 노태우 전대통령의 딸인 소영씨에게
제공한 보석을 무기중개상 권병호씨의 부인이 되돌려 준 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6일 경전투헬기사업과 관련해 이 전장관이
대우중공업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 전장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뇌물수수)과 공무상 기밀누설혐의로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또 권씨(54)를 통해 이 전장관에게 1억5천만원이 든 돈가방을
전달한 석진철 당시 대우중공업사장 (현 바르샤바 FSO사장)을 제3자
뇌물교부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수뢰사실을 미끼로 이 전장관을 협박해 대우측으로부터
5천만원을 뜯어낸 UGI사 대표 이남희씨(28)와 전대표 강종호씨(37)를
공갈혐의로 구속했다.

< 이심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