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팬들에겐 미국 프로야구 월드 시리즈가 폐막되면 "금년도 벌써 다
저물어 가는구나"하고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된다.

미 월드 시리즈는 지난 27일 끝났고 이에 앞서 한국시리즈는 23일,
일본시리즈도 24일 폐막됐다.

야구의 기원에 대해선 13세기 영국서 시작된 크리켓이 발달된 것이란
설과 1839년 미국 뉴욕주에서 A 더불디가 창안한 것이란 양설이 있으나
지금 세계적으로 야구열기, 특히 프로야구에 대한 열기가 대단한 나라론
미국 일본 한국 등을 꼽는다.

그 밖에 중남미 각국이나 캐나다 호주 필리핀 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도 야구가 성행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나 미.일 보다는 덜 한것
같다.

야구경기는 여러종목이 있지만 야구팬들에게 야구의 묘미를 맛보게 하고
경기진행에 일희일비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프로야구이다.

그래서 프로야구를 "야구의 꽃"이라고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야구인구의 저변확대가 좀더 차원 높고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주며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시켜 야구기술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82년 프로구단을 창설했다.

그 후 한국시리즈는 거의 국민적 관심사가 됐고 우리 프로야구 출신이
일본시리즈에서 활약하는가 하면 일본의 프로야구 출신이 월드시리즈에서
주목받는등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그래서 야구팬들 중에선 미국의 월드시리즈는 "월드"라는 말은 너무
독선적이며 "아메리카"란 용어가 적절하다는 비판바저 일고 있다.

뉴욕 양키스가 18년만에 월드시리즈의 우승을 차지해 야구팬들의
화재가 되고 있다.

양키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6차전에서 3-2로 승리해 78년이후
다시 정상을 차지하게된 것이다.

미국은 대통령선거전이 한창인 때였지만 아마도 미국 야구팬의 관심은
대선의 향방 보다 월드시리즈의 귀추에 더 쏠리지 않았나 추측된다.

대선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애피소드는 양키스가 월드시리즈를 재패하자
공화당의 밥 돌후보측이 환성을 올렸다는 소식이다.

제2차대전후 대선해에 양키스가 우승하면 항상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었기
때문이라 한다.

이 징크스가 금년엔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한국시리즈에선 해태가 우승했고 일본시리즈는 오릭크스가 자이언트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제 프로야구의 계절은 끝났다.

야구팬들도 뜨거웠던 야구에 대한 관심을 털고 금년의 마무리 작업에
전념해야 할 때가 아니가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