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최수용기자] 전남도가 민자유치를 통해 개발을 추진중인 신안군 압
해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주도권을 두고 전남도와 신안군이 맞서고 있다.

이처럼 광역개발사업지구의 개발주체를 둘러싼 대립은 민선자치시대이후
최초의 것으로 향후 결과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는 민자를 유치해 압해면 일대에 컨테이너부두 5만t급 17선좌를 건설하
고 3백50만평 규모의 임해공업단지와 5.2평방km의 신도시, 5.39평방km의
업무단지, 3.8평방km의 관광단지 등을 조성키로 하고 이같은 계획안을 건
교부의 국토종합개발계획안에 반영시켜줄 것을 건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신안군은 도의 계획안중 주거단지와 관광단지 예정지에 대해 직접
개발을 하겠다며 최근 "압해지구 복합단지개발사업 계획서"를 도에 제출했다.

군은 이 계획서에서 압해면 학교리 지선의 공유수면 13.5평방km를 매립
해 주거.관광.행정타운 등을 조성키로 하고 이달 말까지 복합단지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도는 이에대해 압해지구 광역개발사업은 주거.관광단지의 개발권을 민자
유치의 유인책으로 활용한다는 당초의 구상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군의
계획에 반대의견을 표시하고 있다.

또 도는 신안군에 공문을 보내 압해지구 복합단지 개발사업계획을 포기하
도록 협조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하는 등 조정에 나섰다.

한편 이같은 광역개발사업지구의 개발주체를 둘러싼 대립의 결과는 향후
광양만권 개발이나 망운공항 주변지역 개발 등 특정지역에 대한 광역개발
과 중장기계획 수립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