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의 고요"처럼 침묵을 지키던 주식시장이 후장들어 다시 큰폭의
약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시장의 "화두"는 다시 "수급 불안"에 쏠렸고 3조원에 육박한 신용물량이
장세를 짓누르는 모습이었다.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일제히 고른 약세를 보였고 업종별로는 증권주와
제약주의 낙폭이 컸다.

내린종목수가 오른 종목보다 4배정도로 많아 수정주가평균도 400원이나
내렸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11.73포인트 내린 780.08로 6일연속 52포인트나
떨어졌다.

거래량도 2,600만주대로 여전히 부진한 양상이었다.

후장중반께 침묵을 깨게 만든 소문인, 즉 검찰에서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의
계좌를 조사하면서 증권사 차명계좌를 조사할 것이라는 얘기와 증권감독원의
개별종목 조사설이었다.

가뜩이나 수급불안으로 갈피를 못잡던 시장은 이같은 조그만 루머에도
큰 타격을 받는 취약한 모습이었다.

이날 전장에선 대형주들의 거래비중이 22%선에 그치다 후장들어 33% 수준
으로 다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전장에서 강보합세를 보이던 한전과 포철이 후장들어 거래증가와 함께
약세로 기울어 지수하락을 저지하는데 실패했다.

개별종목중에선 줄곧 상한가를 보이던 금광개발관련 영풍산업이 막판에
소폭 밀렸고 우선주만 초강세를 지켰으나 여타 자산주들로 강세를 확산
시키지는 못했다.

기업변신에 따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은 산내들인슈도 우선주만
상한가를 유지했다.

또 신물질개발과 관련해 일신석재가 구주및 신주 모두 상한가를 나타냈고
환경관련주인 서울식품이 초강세속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제약주중에선 7개종목이 하한가를 나타냈다.

한화종합화학이 강세속에 거래량 1위를 차지했고 신규상장된 광전자는
10일연속 상한가 끝에 이날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시장전문가들은 "6일연속 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와 금리하락이 호재요인
으로 남아 있지만 공급물량및 신용부담으로 인해 당분간 주가는 조정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 호재 악재 >>

<>이양호 전 국방부장관 관련 검찰의 증권사 차명계좌
조사설및 증감원의 개별종목 조사설
<>상장사 75%가 현행 공개기준 미달
<>11월중 증시 공급초과 전망
<>은감원, 차명계좌 관련 5개지점 특별검사
<>회사채수익률 연 3일 하락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 4.5% 수준으로 억제될듯
<>증권사 역외펀드 청산 잇달아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