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절반 이상이 경기가 나쁘다고 인식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계가 불황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출은 내년 상반기까지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설 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전국의 5백51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해 분석한 "3.4분기 경기현황 및 4.4분기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3.4분기 경기는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7.6%가 나쁘다,
29.3%가 보통이다라고 응답했으며 좋다고 대답한 기업은 13.1%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경기가 나쁘다는 응답이 도소매업 77.6%,음식숙박업 67.2%,
운수보관업 62.1%, 제조업 50.2%, 서비스업 50.0%, 건설업 47.1%,
금융보험업 24.2% 등으로 나타나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업계가
전반적인 불황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도 좋다는 응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15.0%와 12.
7%에 그친데 비해 나쁘다는 응답은 각각 43.9%와 60.9%에 달해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모두 불황을 느끼고 있으나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더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매출액의 경우 감소했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4.6%에 달해
전분기의 41.0%보다 크게 높아졌고 늘어났다는 대답은 17.3%에 불과해
전분기의 23.1%보다 낮아졌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도 43.9%가 감소했다고 대답한데 비해 증가했다는
대답은 25.2%에 그쳤고 중소기업은 57.2%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생산도 줄었다는 응답이 38.8%에 달해 늘었다는 응답(23.7%)을 앞섰고
신규수주액도 35.6%가 감소했다고 대답해 확대됐다는 응답(25.4%)보다
많았다.

제품재고는 과잉이라는 응답이 30.2%로 전분기 조사 때의 23.0%보다
상승하면서 부족하다는 대답(12.9%)을 크게 앞질렀으며 적정수준이라는
대답은 56.9%로 전분기의 64.5%보다 하락,재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과잉이라는 응답의 비율이 34.0%와 29.2%에
달해 전분기의 26.3%와 22.2%보다 높아진 가운데 대기업의 재고과잉이
상대적으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도 나쁘다는 응답이 55.8%로 전분기의 39.0%보다 크게
높아졌으며 좋다는 응답은 11.7%로 전분기의 15.4%보다 크게 낮아져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소기업은 60.2%가 나쁘다고 응답해 대기업(37.7%)보다 상대적으로
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사정은 제조업의 경우 나쁘다는 응답의 비율이 38.6%에 달해
1.4분기의 31.5%,2.4분기의 36.5%에 이어 계속 증가, 제조업 분야의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4.4분기에 대한 전망을 보면 매출액은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38.3%로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27.5%)보다 많아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며 대기업의 경우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이 50.5%에 달해 감소할
것(19.6%)이라는 응답보다 크게 앞서 연말 매출액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은 대기업의 경우 좋아질 것이라는 예상(37.4%)이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17.8%)보다 많았으나 중소기업은 나빠질 것(32.7%)이라는
예상이 좋아질 것(26.4%)이라는 예상보다 많아 대기업은 호전, 중소기업은
악화가 예상됐다.

고용사정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3.9%로 전분기의 17.7%보다
높아졌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20.2%로 전분기의 27.6%보다 줄어들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계획은 전분기와 같은 것이라는 응답이 74.9%에 달했고 확대될 것
이라는 응답은 18.0%로 전분기의 26.9%보다 크게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확대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수출전망에 대해서는 어둡다는 응답이 40.1%에 달했고
밝다는 응답은 29.3%에 그쳐 기업들이 느끼는 수출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어둡다는 응답의 비율이 37.5%로 중소기업(40.9%)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밝다는 응답은 18.8%로 중소기업(32.2%)보다 크게
낮아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