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의 산악회는 자연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순수한
산악조직으로써 동부증권 10여개의 동호회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동호회이다.

지난 91년 창단하여 현재는 6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대가족이
되었다.

동부증권의 역사와같이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산악회의 활동과
조직의 성장은 지칠줄 모르는 젊음을 발하고 있다.

매달 E메일을 통해 공고될 정기산행을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특히 물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어 산악회 총무의 숙원사업이던
무전기를 기증하신 창업투자의 유재준 부장님, 언제나 지점의 대부대를
이끌고와 산행 뒤풀이를 기필코 지점 야유회로 만드시는 양재지점의
이주현 지점장님, 빼놓을수 없는 산악회의 후견인 총무팀의 윤재인
부장님.

이들이 남다른 노익장으로 산악회를 이끄는 묵은 힘이라면 요즘
젊은이들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양재지점의 이석현 대리는 늦바람과 같이 산과 인연을 맺으시더니
주초부터 일찌감치 다음 산행을 준비하는 열성을 보인다.

"뭐 도와드릴일 없나요"하며 인사치례하다가 덜컥 덜미잡혀 졸지에
이것저것 산악회 잔심부름에 부쩍 재미를 붙인 삼성역지점의 박정훈양.

그리고 여사원의 영원한 밥으로 군림하는 압구정지점의 귀공자 김주열
사원, 휴식시간의 오락을 담당하는 연예부장 감사실 유재율 사원을 비롯해
지점과 본사에서 갈수록 많은 열상파 참여자가 늘고 있다.

신구의 조화가 어우러져 발전의 동력이 되는 모임.

땀을 흘리고 올라야 호연지기와 과정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산의
말없는 교훈을 느끼고 하산해서 주고받는 막사이 (막걸리와 사이다의
칵테일)한 사발에 많은 사우들이 쉬고 가는 모임이 바로 우리 산악회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오직 하는 이야기가 산이야기다.

일상에서 벗어나 산과함께 호흡할수 있는 그 자유.

그것이 아마도 많은 사람들을 산으로 이끄는 또 하나의 요인인 것 같다.

이제 그들의 관심은 소극적으로 산을 즐기는데서 즐기는 산을 보존하는
자연사랑으로 바뀌려한다.

또한 단순한 산행만이 아닌 각 산의 역사와 유적지, 특정자연물을
탐구하는 테마산행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봄 대둔산행을 시작으로 오봉산 사패산 북한산을 차례로
다녀왔고 단풍든 치악산을 내달에 가려한다.

내년봄에는 더 큰 힘을 모아 시산제도 지내고 더 많은 산하를 느껴보려
한다.

또한 통일의 염원모아 백두산 영봉에 동부증권의 깃발을 휘날리려
기금을 모으고 있다.

산악회의 창립산행이 한라산이기에 그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닐지...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