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종찬 부총재는 28일 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의 "과거 집권당
사무총장 비자금관리" 발언에 대해 "적어도 5.6공때는 집권당 사무총장이
직접 이권사업을 미끼로 정치자금을 얻어쓴 경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부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과거 집권당이 매달 대통령
으로부터 10억원가량을 받아 당살림에 보탠 것은 틀림없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을 선포한 이후에는 여당의 모든 정치자금을 청와대에서 직접
조성해 왔으며 5.6공때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부총재는 이어 "현정권이 들어선이후 청와대에서 자금이 오는 파이프
라인이 없어진 만큼 방대한 여당의 살림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사무총장들이
기업들로부터 직접 정치자금을 받았을 것"이라며 "지난번 금호그룹이 여당에
직접 바친 30억원의 영수증이 바로 그범주에 속하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부총재는 "본인이 사무총장으로 있던 당시엔 대통령이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거래하지 않도록 엄명을 내려 당에서 직접 조달한 자금은 당비와
기탁금 후원금에 한했고 액수도 10억원을 조성하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모자란 당운영비는 매달 평균 10억원이상을 청와대에서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부총재는 이어 "당시 각그룹의 임원들을 당재정위원으로 입당시켜 특별
당비로 많게는 1년에 1-2억원, 적게는 수천만원정도 징수한 것도 있지만
당에서 조달했든 청와대에서 받아온 것이든 강총장 말대로 비밀장부를
마련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부총재는 "이같은 사정을 감안할때 강총장의 비자금 발언은 "청와대에서
정치자금은 한푼도 안받는다"고 선언한 이후의 일일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부총재는 "이번기회에 강총장이 밝힌 비장부도 공개하고 국정조사도
해야 할 것이며 나도 그때가 되면 증인으로 나서겠다"면서 "현집권당의
전직 사무총장들도 강총장의 발언에 대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