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포커사 인수 초읽기 .. 네덜란드정부와 양해각서 교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삼성의 네덜란드 포커사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항공은 최근 네덜란드 현지 조사를 마치고 귀국한 실사팀이
지난 25일 네덜란드 정부와 포커사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를 그룹에 보고, 현재 그룹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측도 28일 인수 실사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뒤 빠르면
이번주안에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현재로선 포커사 현지 실사작업을 거의 끝낸 삼성항공이 포커사
인수 방침을 최종 결정해놓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포커사 인수에 대한 삼성항공의 태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포커사를 인수해 낙후된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 수준을 격상시키고
현재 표류하고 있는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 개발 사업도 복원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인수 논리에 대해선 국책 중형기 사업 추진을 책임지고 있는
통상산업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명분 등에 힘입어 삼성항공은 포커사 인수를 그룹측에 강력
건의해놓고 있다.
삼성항공의 변동선상무 등 포커사 인수 실사팀도 28일 양해각서
내용과 협상 결과를 그룹측에 보고하면서 네덜란드 정부와 인수에
관한 원칙에 합의했으며 일부 이견만이 남아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네덜란드 정부와 교환한 양해각서 내용의 대략 80%
정도에 관해선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삼성과 네덜란드 정부가 인수를 전제해놓고 인수후 자금지원과
포커사의 기존 수주물량 생산여부 등에 관한 지엽적인 이견에 대해서만
최종 절충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 TV방송국은 삼성과 네덜란드 정부의 양해각서
작성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 경영진들이 29일까지 포커사 인수 조건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최종 합의는 오는 11월1일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항공과 네덜란드 정부 언론 등이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며
인수를 재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성그룹 내부의 반응은 아주
소극적이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 비서실 관계자는 "인수가 문제가 아니라 인수후 회생에 들어가는
자금을 생각해야한다"며 "항공기 제조업체의 특성상 정상화에 수십억달러가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인수를 쉽게 결정하겠느냐"며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포커사의 경영 정상화 소요자금은 에어버스 등유럽 항공업계 경영진들이
"20억달러는 족히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여서 인수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게다가 국내업계의 포커사 공동 인수가능성이 아주 희박해지고 있는
것도 삼성항공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번 서울에어쇼 기간중 "삼성이 포커사를 인수해 중형기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중형항공기조합(KCDC)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도 큰 부담이다.
결국 공은 삼성그룹 최고위 경영진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다.
지금 삼성 경영진의 몸짓 하나 하나에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
삼성항공은 최근 네덜란드 현지 조사를 마치고 귀국한 실사팀이
지난 25일 네덜란드 정부와 포커사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이를 그룹에 보고, 현재 그룹의 최종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측도 28일 인수 실사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뒤 빠르면
이번주안에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현재로선 포커사 현지 실사작업을 거의 끝낸 삼성항공이 포커사
인수 방침을 최종 결정해놓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포커사 인수에 대한 삼성항공의 태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포커사를 인수해 낙후된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 수준을 격상시키고
현재 표류하고 있는 1백인승급 중형항공기 개발 사업도 복원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인수 논리에 대해선 국책 중형기 사업 추진을 책임지고 있는
통상산업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있다.
이같은 명분 등에 힘입어 삼성항공은 포커사 인수를 그룹측에 강력
건의해놓고 있다.
삼성항공의 변동선상무 등 포커사 인수 실사팀도 28일 양해각서
내용과 협상 결과를 그룹측에 보고하면서 네덜란드 정부와 인수에
관한 원칙에 합의했으며 일부 이견만이 남아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네덜란드 정부와 교환한 양해각서 내용의 대략 80%
정도에 관해선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삼성과 네덜란드 정부가 인수를 전제해놓고 인수후 자금지원과
포커사의 기존 수주물량 생산여부 등에 관한 지엽적인 이견에 대해서만
최종 절충을 벌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네덜란드 TV방송국은 삼성과 네덜란드 정부의 양해각서
작성 소식을 전하면서 삼성 경영진들이 29일까지 포커사 인수 조건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최종 합의는 오는 11월1일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항공과 네덜란드 정부 언론 등이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며
인수를 재촉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삼성그룹 내부의 반응은 아주
소극적이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삼성 비서실 관계자는 "인수가 문제가 아니라 인수후 회생에 들어가는
자금을 생각해야한다"며 "항공기 제조업체의 특성상 정상화에 수십억달러가
들어갈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인수를 쉽게 결정하겠느냐"며 부정적으로
응답하고 있다.
포커사의 경영 정상화 소요자금은 에어버스 등유럽 항공업계 경영진들이
"20억달러는 족히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여서 인수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게다가 국내업계의 포커사 공동 인수가능성이 아주 희박해지고 있는
것도 삼성항공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번 서울에어쇼 기간중 "삼성이 포커사를 인수해 중형기
사업을 하려고 한다면 우리는 중형항공기조합(KCDC)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힌 것도 큰 부담이다.
결국 공은 삼성그룹 최고위 경영진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다.
지금 삼성 경영진의 몸짓 하나 하나에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