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품 일색이었던 세계 PC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 굴지의 시장조사업체 미국 데이터퀘스트는 일본 도시바의 지난
3.4분기동안 PC출하대수가 전년동기대비 2배로 증가, 미국의 휴렛패커드를
밀어내고 세계 5위의 PC업체로 급부상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도시바는 이기간동안 전년동기(38만7천대)대비 94.6% 늘어난 75만3천대의
PC를 출하했다.

이에따라 도시바는 지난해 세계 8위의 PC업체에서 3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지난 6월 미국 패커드벨과 합병한 일본 NEC도 PC판매 4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세계 PC 빅5중 2개를 일본업체가 차지하게 됐다.

업체별 순위는 미국 컴팩 컴퓨터가 이번에도 판매 1위를 기록, 부동의
챔피온임을 재확인했다.

컴팩의 PC출하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1백49만대)보다 19% 늘어난
1백80만대였다.

이에따라 컴팩의 시장점유율은 10.3%로 0.3%포인트 높아졌다.

2위는 시장점유율 8.6%를 기록한 IBM, 3위는 애플(5.4%)로 미국업체들이
1-3위를 휩쓸었다.

4,5위에 나란히랭크된 NEC와 도시바는 각각 세계PC시장의 4.5%, 4.4%를
장악, 일본PC의 세계시장점유율이 10%대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데이터퀘스트는 올 3.4분기 세계 PC출하대수가 지난해 같은기간
(1천4백80만대)보다 16.3% 늘어난 1천7백20만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연중 최대 판매시즌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
한햇동안 PC시장 성장율은 19.7%에 이를 것으로 데이터퀘스트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수치 25%보다는 낮지만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약 15%)에
비해서는 5%포인트가량 높은 것이다.

세계 PC시장 성장세는 내년에도 한 템포 느려질 것으로 데이터퀘스트는
점치고 있다.

이와관련, 세계 양대 시장조사기관인 IDC는 세계 PC시장 성장율이 올해
18.5%를 기록한뒤 내년에는 16.6%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