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기아가 연계된 인도네시아의 국민차
사업을 단순한 시장 잠식 차원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고 다임러 벤츠사의 한 중역이 지적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의 인도네시아 방문을 수행한 기업 대표단의 일원인
페터 피체크 벤츠사 이사는 26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독.인도네시아 경영.
비즈니스 포럼에서 "폴크스바겐 및 오펠 등 독일 메이커들과 미국의 포드사
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 아니라 국민차 정책을
하나의 근본적인 문제로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체크 이사는 이들 메이커가 "국민차 정책과 같은 것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펠사 간부인 볼프강 보나우도 포럼에서 국민차 정책이 유럽업계로 하여금
향후 시장 물량을 예측하는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세금 특혜를 받는
국민차에 대항할만큼 외국차의 가격을 내릴 수 없다면 인도네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해봐야 허탕"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