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TV의 농촌드라마 "전원일기"가 11월3일부터 소재와 배경, 세대를
달리한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새 "전원일기"는 우선 김회장의 큰손자 영남, 일용의 큰딸 복길, 용식의
아들 수남 등 3세대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영남 (남성진)은 고등학교를 졸업, 양촌리지서에서 일하고 복길
(김지영)은 동네사진관에 근무한다.

극중무대인 양촌리도 그간의 시점에서 5년을 뛰어넘는다.

앞마을은 개발돼 고층아파트촌이 들어서고 양촌리마을길도 넓어져
대형슈퍼와 레스토랑, 사진관이 생긴다.

김회장의 집은 현대식한옥으로 개축돼 입식부엌을 갖추고 집구조도
크게 변화한다.

그러나 노령으로 정신이 흐려진 노모 (정애란)와 늙어가는 백발의
아들 김회장 (최불암)과의 대화에서 오가는 포근한 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새 "전원일기"는 "한지붕 세가족"을 쓴 작가 김진숙씨가 대본을 맡고
"MBC 베스트극장"에서 달수시리즈로 인기를 모은 오현창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오현창PD는 "옛날의 향기가 실려있는 막연한 마음의 고향이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에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현실에 살아 숨쉬는 농촌마을을
그리겠다"고 제작 의지를 밝히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