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한 < 산업연 연구위원 >

생물산업은 유전자 조작, 세포융합, 단백질 공학 등 생물공학기술과 첨단
발효기술을 이용하여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술.지식 집약적
산업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생물산업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나라는 세계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잇는 미국이다.

그러나 생물산업은 산업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어 시장규모가 그리 큰
편은 못된다.

시장규모가 가장 큰 미국이 1995년 93억달러 정도이고 우리나라는 3억
6천만달러에 머물러 있다.

수요구조를 보면 우리나라나 미국 모두 치료제, 진단제 등의 생물의약이
약 70%를, 생물농업, 생물화학, 생물공정등 비생물의약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 역시 규모가 크지 않아 미국이 19억달러이고 한국은 0.7억달러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미국이 주로 고가의 신규제품을 개발해 전세계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선진국의 기술을 복사한 모방제품을 주고
저개발국에 수출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생문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높아 세계시장규뫄
1992년 1백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1천억달러로 그리고 2005년에는 3천50억
달러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1992년 59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5백억달러, 2005년에는 1천3백억
달러로 급속히 확대되나 세계시장에서의 비중은 1992년 59%에서 2000년에는
50%, 2005년에는 43%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시장규모는 1992년 1.2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40억달러, 2005년에는
75억달러로 늘어나며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2%, 4.0%, 5.7%로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을 미국과 비교하면, 기초기술은 미국 수준의 70정도,
생산기술은 60정도, 그리고 신물질탐색, 안전성평가 등 지원기술은 더욱
뒤떨어져서 20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한.미간 생물산업의 기술개발 지표를 비교해 보면, 우선 전문
인력의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의 24% 수준에 머물러 있고, R&D 투자비는
미국이 70억달러를 지출한 반면 우리나라는 1억달러를 투자하는데 그쳐
미국의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은 미국이 91%에 이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4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허출원의 경우도 94년 미국에는 연간 1,000건이 출원된데 반해 우리나라
는 414건이 출원되어 미국의 41%에 불과하다.

생물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내용을 보면 미국은 범정부차원에서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시행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비전제시단계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정부의 기술개발에 대한 자금지원은 미국이 1994년 43억원을 지원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6,800만 달러에 그쳐 미국의 1.6%에 불과하였다.

따라서 생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선 R&D 투자를 확대하여 독자적인
기술개발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기술개발의 병목현상으로 작용하고 있는 지원기술의 강화를 위한
안전성평가 기술 및 시설을 확충하여야 한다.

미국의 경우 공인된 안전성평가기관이 40개 이상 있으나 우리나라는 1개
기관에 불과하며, 그나마 국제적인 공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우수한 연구자와 기술자들이 독자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업을 창업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정부차원에서의 정책적인 지원강화와 기술개발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