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시가 있는 그림전"이 26일~11월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서림화랑 (514-3377)이 87년부터 매년 시의날인 11월1일을
전후해 열어온 행사.

그동안 75명의 작가가 159편의 시를 200여점의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올해에는 이 전시회 10주년과 96 문학의해를 기념, 대규모로 기획됐다.

36명의 작가가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부터 서정윤의 "홀로서기"
까지 44편의 시를 형상화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

원로작가 이대원씨는 "나무들" (김남조)을 특유의 현란한 색채로,
김기창씨는 "청산도" (박두진)를 힘찬 필법으로 그려냈고, 이만익씨는
"해에게서 소년에게" (최남선)의 희망 넘치는 이미지를 캔버스에 옮겼다.

이석조씨는 "작은연가" (박정만), 이중희씨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황주리씨는 "산유화" (김소월)등 서정적인 분위기의 시를
색채언어로 바꾸어 놓았다.

시인 김남조씨는 "시와 그림을 한곳에 수용, 두 예술의 조화와 보완을
시도한 "시가 있는 그림전"은 시화의 가능성과 영역을 확장했다"고
말했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