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발전 민관협력회의] (18) '생물' .. 토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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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국가주력산업으로서의 생물산업에 대한 보다 과감한 육성시책 마련
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제18차 신산업 민간협력회의에 참석한 업계 학계
정부대표들은 생물산업이 정보산업과 더불어 21세기의 가장 유망한 첨단
기술산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련기술수준및 기술개발능력제고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재원을 집중하고 관련기업들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한편 최고경영층의 시각전환이 필요하다
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물질을 개발해 독자적으로 최종상품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안전성
연구센터의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생물산업 지원을 위해 통상산업부내에 박사급
전문인력을 특채하고 각종 지원자금도 크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화학연구소의 안전성연구센터를 확대 독립시키고 생산기술연구원에
실용화기술연구센터를 설립, 신물질상품화를 독자적으로 추진키 위한 기술
하부구조구축을 약속했다.
<>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과거에는 저임금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으나
이제는 더 좋은 물건과 서비스를 개발해 값비싸게 팔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생물산업은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적은 자본으로 산업화가 가능한
두뇌.기술집약, 에너지절약, 무공해산업으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미국의 DRI연구소는 생물산업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1.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엇비슷한 시기에 생물산업에 관심을 두고 2000년
주력수출산업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지요.
그러나 아직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외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생물산업 경쟁력부터 점검해 주시지요.
<> 오성석 삼오파마켐사장 =의약품과 관련된 생물산업은 제네틱엔지니어링
과 발효산업으로 대별할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70년대부터 일본등지의 업체와 기술제휴나 자본합작형태로
발효산업을 키워 왔습니다.
발효산업부문은 외국에 완제품은 물론 기술수출하고 있고 녹십자가 특이한
기술을 이용해 한탄바이러스백신을 개발하는등 외국에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 전반의 기술수준은 경쟁력이 없다고 단언할수 있습니다.
<> 김윤종 마성상사사장 =우리나라 생물산업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아직은
그런대로 괜찮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원료를 만들어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체제를 갖추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중국 인도등도 관련 원료를 자급자족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따라서 국제적인 원료부족상황에 직면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수입해야
하며 수입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원료를 자체생산해야 하고 민간업체들이 컨소시엄방식으로
공동투자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 김동수 통산부수출과과장 =세계 각국은 생물산업육성을 위해 국가적
지원체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의약품개발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화학 환경 자원과
관련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세계시장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투자업체가 많지 않고 기술기반 역시 취약
합니다.
수출품도모방제품 위주이고 수출은 개발도상국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범용제품은 어느정도 경쟁격을 갖추고 있지만 신제품개발은 대단히 미흡
합니다.
<> 박장관 =우리나라 생물산업 기술수준이 뒤떨어지는 요인은 어디에서
찾을수 있습니까.
기술경쟁력을 제고할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요.
<> 서진호 서울대 식품공학과교수 =민간연구소의 연구역량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야구에서 3할대를 치면 매우 우수한 타자로 여기는데 연구소에서는 매번
안타를 치라고 요구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단기적이고 위험부담이 적은 연구에 치중할수 밖에요.
장기적으로 목표를 달성할수 있도록 정부를 포함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
하며 경영인들도 연구개발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야할 것입니다.
<> 이종대 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생물산업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력이많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산업입니다.
2005년께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선두에서 이끌 산업으로 평가받을 핵심
산업입니다.
그러나 통산부내에 전담부서가 하나도 없어 아쉽습니다.
통산부산하 연구소에도 생물산업과 관련한 전문연구원이 거의 없는 실정
입니다.
생물산업의 기술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생물산업실용화센터를 세워
기반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토록해야 합니다.
또 파일럿플랜트도 신설해 신기술.신사업을 보육할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할 것입니다.
<> 박영훈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기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진국
업체들은 합병이나 동맹을 결성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선 기초연구역량이 미흡하고 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해 연구개발투자가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인력이나 인프라도 미비해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요.
현대기술경쟁은 시스템경쟁입니다.
기업간 기술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민관공동
연구체제구축도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통산성과 14개 민간기업이 모여 세운 단백질공학연구소는 민관공동
기술개발구도의 전형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박장관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의 의지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백운호 제일제당부사장 =과거방식의 모방, 복제전략은 경쟁력제고 차원
에서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차별성있는 고유핵심기술을 보유해야 세계시장에 우뚝 설수 있으며 특허
확보여부가 관건이지요.
제일제당은 이같은 생각으로 세계적인 독창적 생물산업제품을 개발하자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신물질창출능력을 독자적으로 갖추자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매년 10%이상의 연구개발투자를 늘려 나가는 방안을 수립해 놓고
있습니다.
고도 발효공학제품의 개발및 생산거점의 세계화, 수출지역 다변화도 모색
하고 있습니다.
현재 발효제품을 포함해 생물산업제품을 연간 3억5천만달러가량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2005년에는 40억달러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아래 기술개발
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발효공학에 유전공학기술을 접목시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등 원료물질
에서 완제품생산, 해외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일관수행토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선진국 연구기관과 제휴하고 산학연협력을 강화토록 할 예정
입니다.
<> 김용은 동아바이오테크사장 =생물공학은 장치산업입니다.
막대한 설비투자비가 필요합니다.
발효부문은 특히 그렇지요.
따라서 초기투자가 많이 드는 발효나 의약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적은 설비투자자금으로도 가능한 유전자조작부문에 치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세포융합분야에 치중하면 저비용으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 박장관 =우리기업들이 생물산업육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군요.
그러한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점도 있을텐데요.
<> 백부사장 =신물질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신물질을 탐색하고 독성시험을
거쳐 상품화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를 수행할 시설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안전성연구센터가 1개에 불과합니다.
외국은 30~40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신물질이 탐색된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유효한지 또 안전한지등을 보증해
줄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안전성평가를 외국기관에 맡길수 밖에 없고 그러는 과정에서 비밀이
새어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우리가 개발해 놓고도 외국업체들이 앉아서 노하우를 빼내가는 일이 없도록
관련시설을 늘려야할 것입니다.
<> 허영섭 녹십자회장 =존 나이스비트는 앞으로 30~40년뒤면 생명산업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의 투자규모도 부족하고 인력 역시 모자랍니다.
정부는 한정된 자원을 여러분야에 분산투자하기보다 한곳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1등만이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2등은 필요없습니다.
중소기업이 관련제품을 개발해 놓으면 대기업이 뛰어들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의욕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없어야할 것입니다.
정작 기술개발을 한 중소기업은 상품을 만들어 팔기도전에 도산하거나
재투자재원이없어 손을 떼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외국과 같이 이 산업부문에 대한 조세감면제를 확대지원해야할 것입니다.
<> 김용은 동아바이오테크사장 =앞서도 지적했듯이 사람모으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본력도 취약하고요.
이들 중소기업에 사람이 몰릴수 있는 분위기를 정부가 조성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금리가 높아 돈을 쓸수도 없어요.
최근들어 좋은 조건의 자금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금리는 더욱 내려줘야
할것입니다.
<> 박장관 =과학기술처에서는 생물산업육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까.
<> 장문호 과기처 화공생물연구조정관 =생물산업을 21세기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조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물질탐색등 기반연구에 지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신물질의 상업화를 지원할수 있도록 한국화학연구소 안전성연구센터의
규모를 확충하는 한편 내년부터 이를 독립기관화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화학연구소에 미 스탠퍼드리서치인스티튜트의 분소를 설립하는등 단기간에
센터의 질을 높일수 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산학연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벤처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할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박장관 =생물산업분야가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전문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나 산업계의 연구개발의지가 확실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힐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생물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통상산업부내에 박사급 전문인력 1명을
특채하기 위해 총무처와 협의중에 있습니다.
또 중기거점및 공통애로기술개발자금과 첨단기술개발자금을 최대한 확대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한국화학연구소의 안전성연구센터를 과기처와 협의해 조속한 시일내에
분리.독립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함께 생산기술연구원에 생물산업실용화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며 대학의
연구기관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하는등 탄탄한 기술하부구조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기업도 노력여하에 따라 앞서갈수 있는 분야이므로 기술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노사간 합심해 생물산업이 21세기 새로운 국가주력산업으로
발전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 정리=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
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제18차 신산업 민간협력회의에 참석한 업계 학계
정부대표들은 생물산업이 정보산업과 더불어 21세기의 가장 유망한 첨단
기술산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련기술수준및 기술개발능력제고에
서둘러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재원을 집중하고 관련기업들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는 한편 최고경영층의 시각전환이 필요하다
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신물질을 개발해 독자적으로 최종상품을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안전성
연구센터의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생물산업 지원을 위해 통상산업부내에 박사급
전문인력을 특채하고 각종 지원자금도 크게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화학연구소의 안전성연구센터를 확대 독립시키고 생산기술연구원에
실용화기술연구센터를 설립, 신물질상품화를 독자적으로 추진키 위한 기술
하부구조구축을 약속했다.
<> 박재윤 통상산업부장관 =과거에는 저임금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왔으나
이제는 더 좋은 물건과 서비스를 개발해 값비싸게 팔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단계입니다.
생물산업은 정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적은 자본으로 산업화가 가능한
두뇌.기술집약, 에너지절약, 무공해산업으로 요약할수 있습니다.
미국의 DRI연구소는 생물산업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1.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엇비슷한 시기에 생물산업에 관심을 두고 2000년
주력수출산업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지요.
그러나 아직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큰 것으로 생각됩니다.
해외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생물산업 경쟁력부터 점검해 주시지요.
<> 오성석 삼오파마켐사장 =의약품과 관련된 생물산업은 제네틱엔지니어링
과 발효산업으로 대별할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70년대부터 일본등지의 업체와 기술제휴나 자본합작형태로
발효산업을 키워 왔습니다.
발효산업부문은 외국에 완제품은 물론 기술수출하고 있고 녹십자가 특이한
기술을 이용해 한탄바이러스백신을 개발하는등 외국에 뒤떨어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 전반의 기술수준은 경쟁력이 없다고 단언할수 있습니다.
<> 김윤종 마성상사사장 =우리나라 생물산업제품의 가격경쟁력은 아직은
그런대로 괜찮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원료를 만들어 상품화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체제를 갖추고 있는
업체는 거의 없습니다.
중국 인도등도 관련 원료를 자급자족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따라서 국제적인 원료부족상황에 직면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수입해야
하며 수입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원료를 자체생산해야 하고 민간업체들이 컨소시엄방식으로
공동투자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합니다.
<> 김동수 통산부수출과과장 =세계 각국은 생물산업육성을 위해 국가적
지원체제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의약품개발이 주종을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화학 환경 자원과
관련한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천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세계시장의 1%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투자업체가 많지 않고 기술기반 역시 취약
합니다.
수출품도모방제품 위주이고 수출은 개발도상국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범용제품은 어느정도 경쟁격을 갖추고 있지만 신제품개발은 대단히 미흡
합니다.
<> 박장관 =우리나라 생물산업 기술수준이 뒤떨어지는 요인은 어디에서
찾을수 있습니까.
기술경쟁력을 제고할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요.
<> 서진호 서울대 식품공학과교수 =민간연구소의 연구역량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야구에서 3할대를 치면 매우 우수한 타자로 여기는데 연구소에서는 매번
안타를 치라고 요구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단기적이고 위험부담이 적은 연구에 치중할수 밖에요.
장기적으로 목표를 달성할수 있도록 정부를 포함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
하며 경영인들도 연구개발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해야할 것입니다.
<> 이종대 생산기술연구원 연구원 =생물산업은 자원이 부족하지만 우수한
인력이많은 우리나라에 적합한 산업입니다.
2005년께면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선두에서 이끌 산업으로 평가받을 핵심
산업입니다.
그러나 통산부내에 전담부서가 하나도 없어 아쉽습니다.
통산부산하 연구소에도 생물산업과 관련한 전문연구원이 거의 없는 실정
입니다.
생물산업의 기술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생물산업실용화센터를 세워
기반기술을 주도적으로 개발토록해야 합니다.
또 파일럿플랜트도 신설해 신기술.신사업을 보육할수 있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토록 해야할 것입니다.
<> 박영훈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기술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진국
업체들은 합병이나 동맹을 결성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이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선 기초연구역량이 미흡하고 기업들의 규모가 영세해 연구개발투자가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인력이나 인프라도 미비해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요.
현대기술경쟁은 시스템경쟁입니다.
기업간 기술협력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민관공동
연구체제구축도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통산성과 14개 민간기업이 모여 세운 단백질공학연구소는 민관공동
기술개발구도의 전형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박장관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의 의지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백운호 제일제당부사장 =과거방식의 모방, 복제전략은 경쟁력제고 차원
에서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차별성있는 고유핵심기술을 보유해야 세계시장에 우뚝 설수 있으며 특허
확보여부가 관건이지요.
제일제당은 이같은 생각으로 세계적인 독창적 생물산업제품을 개발하자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신물질창출능력을 독자적으로 갖추자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매년 10%이상의 연구개발투자를 늘려 나가는 방안을 수립해 놓고
있습니다.
고도 발효공학제품의 개발및 생산거점의 세계화, 수출지역 다변화도 모색
하고 있습니다.
현재 발효제품을 포함해 생물산업제품을 연간 3억5천만달러가량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2005년에는 40억달러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아래 기술개발
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발효공학에 유전공학기술을 접목시켜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등 원료물질
에서 완제품생산, 해외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일관수행토록 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선진국 연구기관과 제휴하고 산학연협력을 강화토록 할 예정
입니다.
<> 김용은 동아바이오테크사장 =생물공학은 장치산업입니다.
막대한 설비투자비가 필요합니다.
발효부문은 특히 그렇지요.
따라서 초기투자가 많이 드는 발효나 의약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적은 설비투자자금으로도 가능한 유전자조작부문에 치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세포융합분야에 치중하면 저비용으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 박장관 =우리기업들이 생물산업육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군요.
그러한 목표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문제점도 있을텐데요.
<> 백부사장 =신물질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신물질을 탐색하고 독성시험을
거쳐 상품화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이를 수행할 시설이 부족합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안전성연구센터가 1개에 불과합니다.
외국은 30~40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신물질이 탐색된다고 하더라도 인체에 유효한지 또 안전한지등을 보증해
줄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안전성평가를 외국기관에 맡길수 밖에 없고 그러는 과정에서 비밀이
새어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우리가 개발해 놓고도 외국업체들이 앉아서 노하우를 빼내가는 일이 없도록
관련시설을 늘려야할 것입니다.
<> 허영섭 녹십자회장 =존 나이스비트는 앞으로 30~40년뒤면 생명산업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의 투자규모도 부족하고 인력 역시 모자랍니다.
정부는 한정된 자원을 여러분야에 분산투자하기보다 한곳에 집중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1등만이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2등은 필요없습니다.
중소기업이 관련제품을 개발해 놓으면 대기업이 뛰어들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의욕을 떨어뜨리는 경우도 없어야할 것입니다.
정작 기술개발을 한 중소기업은 상품을 만들어 팔기도전에 도산하거나
재투자재원이없어 손을 떼야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요.
외국과 같이 이 산업부문에 대한 조세감면제를 확대지원해야할 것입니다.
<> 김용은 동아바이오테크사장 =앞서도 지적했듯이 사람모으기가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자본력도 취약하고요.
이들 중소기업에 사람이 몰릴수 있는 분위기를 정부가 조성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금리가 높아 돈을 쓸수도 없어요.
최근들어 좋은 조건의 자금을 많이 활용하고 있지만 금리는 더욱 내려줘야
할것입니다.
<> 박장관 =과학기술처에서는 생물산업육성을 위해 어떤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까.
<> 장문호 과기처 화공생물연구조정관 =생물산업을 21세기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조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물질탐색등 기반연구에 지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신물질의 상업화를 지원할수 있도록 한국화학연구소 안전성연구센터의
규모를 확충하는 한편 내년부터 이를 독립기관화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화학연구소에 미 스탠퍼드리서치인스티튜트의 분소를 설립하는등 단기간에
센터의 질을 높일수 있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또 산학연 공동연구를 활성화해 벤처기업의 창업을 활성화할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 박장관 =생물산업분야가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전문인력확보에 어려움이
있으나 산업계의 연구개발의지가 확실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힐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생물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통상산업부내에 박사급 전문인력 1명을
특채하기 위해 총무처와 협의중에 있습니다.
또 중기거점및 공통애로기술개발자금과 첨단기술개발자금을 최대한 확대
지원토록 하겠습니다.
한국화학연구소의 안전성연구센터를 과기처와 협의해 조속한 시일내에
분리.독립할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함께 생산기술연구원에 생물산업실용화기술연구센터를 설립하며 대학의
연구기관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하는등 탄탄한 기술하부구조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기업도 노력여하에 따라 앞서갈수 있는 분야이므로 기술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갖고 노사간 합심해 생물산업이 21세기 새로운 국가주력산업으로
발전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 정리=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