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물을 로널드 레이건 전미국대통령 무하마드 알리 전세계
권투챔피언 등에게 공급하는 "현대판 봉이김선달"이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28일 경기도 양평에 물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양산에 나서는 씨-스텝사 성평건사장.

성사장이 양평공장에서 생산해 태평양 건너 미국의 유명인들에게
공급키로 한 물은 자체 개발한 육각수.

이 물이 각종 질병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치매와 파킨스씨병을 각각 앓고 있는 레이건 전미국대통령과 알리에게
무상으로 공급키로 한 것.

이 물은 다음달 3일 미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성사장은 대동강물이 아닌 육각수를 판매한다는 것외에도 봉이김선달과
다른 점이 있다.

삼성그룹에서 전자 전무 석유화학.종합화학.BP화학등 주요 계열사의
사장을 역임한 전문경영인 출신이라는 점이다.

성사장은 지난 94년 퇴사한 뒤 육각수 개발에 착수해 작년말 시제품을
만들었다.

그후 1년가까이 임상실험을 거쳐 지난달 "레민다"라는 상표로 육각수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씨-스텝은 성사장이 자체 개발한 SCBE(Super Cosmic Bio Energizer)라는
장치를 이용해 만든 레민다는 용존 산소량등이 높아 각종 질병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성분을 분석한 결과 다른 물과는 다른
구조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부터 소량 생산해 물을 시판하고 있는데
벌써 1만5천명의 회원을 확보했다"며 "다음달부터는 판매량을 늘리는
한편 국내 고엽제 환자 4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등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치료수로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