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무슨 통일대축전인가를 열겠다고 한총련이 폭력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연세대 건물들이 폐허가 되고 김종희 이경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비용손실과 학생 400여명이 구속되는 대난리를 겪은지 두달여만에 첫 공판이
열렸다.

당시 온 국민을 놀라게 한 것은 한총련의 구호가 북한의 주장과 너무나
맞아떨어진다는 "친북성"이었다.

우리역사와 자유민주주의 이념도 제대로 모르면서 "주체사상" 시험을
치르고 있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이번 첫 공판에서는 무엇보다 "선처"를 호소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재학생이고,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점이 정상 참작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더 신중하게 고려해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고인 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시위의 목적도 모른채, 친구나 선배를 따라간
것뿐이라는 등 군중심리에 의해 화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둘렀다는 둥
변명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것이 그들의 실제모습이라고 해도 문제지만 혹시 빠져나가기 위한
거짓말이라면 더욱 문제이다.

어찌됐든 온 국민이 이 기회에 한총련을 비롯한 좌경세력을 뿌리뽑자는데
동의하였고, 그후 북한의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최영사 피살사건 의혹.
천백배 보복위협 등 대북 경각심 고조분위기에 관련지어 이번 한총련
공판을 신중히 해야 할 것이다.

검찰과 재판부가 한총련구속자들의 성향을 충분히 조사 검증해서 다시는
그런 시위에 참가하지 않을 학생은 가볍게 처벌하더라도 극렬 친북좌경학생
들은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김호원 < 경기 고양시 화정동 달빛마을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