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대수로 공사로 잘 알려진 동아건설은 대한통운 동아생명 동아증권 등
16개 계열사를 거느린 동아그룹의 모기업이다.

45년에 설립된 동아건설의 올해 도급한도액은 2조3,113억원으로 도급순위
4위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 회사의 올 매출액이 국내공사 수입 주택분양 수입의
호조로 지난해보다 27%증가한 2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경상이익은 8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아건설은 해외건설경기 호조와 대규모 국내프로젝트에 힘입어 90년대
들어 급성장하고 있다.

83년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규모인 리비아대수로 1단계 공사, 90년에는
2단계 공사를 수주.시공해 세계적인 건설업체로 성장했다.

이 회사 김두영상무는 "51억달러 규모의 3단계 공사도 아직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가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구두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회사들의 실적악화로 연결실적이 나쁘다.

지난해의 경우 주당순이익이 992원이었던데 비해 연결후 주당순이익은
절반수준인 484원에 그쳤다.

동아건설주가의 최대 재료는 인천매립지 개발.

80년에 조성된 매립지(499만평)는 장부가가 575억5,000만원이지만 공시지가
로는 8,793억원에 달한다.

농지로 조성됐던 이 매립지는 농업용수로 개설이 어려워 동아건설은
이 곳을 영종도 신공항을 이용한 대규모 물류단지 위락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용도변경을 추진중이다.

현재 용도변경의 이해당사자인 건설교통부 농림수산부 인천시중 농림수산부
가 용도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용도변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용도변경시 이에 따른 개발이익을 동아건설측은 1조2,836억원으로, 인천시
는 2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매립지를 감안한 동아건설의 실질자산가치는 주당 5만8,030원으로 주가
순자산배율(PBR)이 0.42배에 불과해 장기적인 주가전망이 밝은 것으로
증권계는 보고 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