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체선.체화를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 수출용자동차의 과도한 야적
과 자동차수송선의 "우선 입항"정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인천지방해운항만청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업계가 현재 인천항내에 자
동차를 야적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총 면적은 인천항 전체면적 1백12만제곱m
의 22%인 25만1천제곱m이다.

이중 대우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자동차 전용부두인 5부두와 4부두 야적장
12만3천제곱m와 11만6천제곱m를 각각 차지, 수출용 자동차 야적장소로 사용
하고 있으며 쌍용자동차가 1만2천제곱m를 쓰고 있다.

인천항을 통해 지난해 수출된 자동차는 인천항 전체 물량 4천1백만t중 1%인
42만4천t(42만9천대)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자동차 야적장으로 인
천항의 25%가 사용되고 있는 것은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인천해항청 관
계자들은 지적했다.

더욱이 전체 입항선박중 인천항 외항에서 12시간 이상 대기한 선박수를 놓
고 산출한 선박 체선율이 올 1월부터 8월까지 35.5%로 집계된 반면 자동차수
송선은 우선입항정책으로 인해 같은 기간동안 18.1%의 낮은 최선율을 기록했
다.

이로인해 선박 접안부두가 비좁은 인천항에서 고철, 곡물, 목재 등을 수송
하는 선박들은 상대적으로 입항순서가 늦춰져 같은 기간에 52.7-76.5%의 높
은 체선율을 나타냈다.

이와관련, 인천지방해운항만청 민병성청장은 "인천항 전체 화물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 선적이 빠른 자동차수송선을 우선 입항시키는 것은 불가피하
다"며 "자동차등 화물의 장기 야적을 방지하기 위해 무료 장치기간을 단축하
고 장기 야적 화물에 대해서는 누진가산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자동차 한 관계자는 "자동차 수송선이 전 세계를 돌며 일정에 따라 인
천항에 입항하기 때문에 미리 수술용 차량을 야적장에 옮겨 놓을 수 밖에 없
다"며 "오는 2002년께 인천 북항이 완공되면 자동차 수출전용부두를 북항으
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