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주요 통신수단의 하나였던 파발의 행렬이 통일로에서 재현된다.

관내에 구파발을 두고 있는 서울 은평구는 오는 31일 열리는 제1회 통일로
파발제에서 파발마 행렬을 2시간동안 재현키로 했다.

파발제는 이날 오후2시 구청광장에서 터닦음을 하면서 시작된다.

곧이어 녹번삼거리~통일로~구파발에 이르는 6km구간을 파발마의 긴 행렬이
지난다.

행렬 선두에서는 플래카드와 은평구 휘장이 길을 닦는다.

뒤이어 취타대 기장대 대고(큰북) 보병 기마병이 따르고 암행어사가 행렬
중간께에서 걷는다.

어사 뒤에는 무사 갑사가 호위하고 행렬 후미에는 풍물패 가장행렬과 내빈
구민 등이 뒤따른다.

행렬의 길이는 600m. 파발터 표지가 남아있는 구파발삼거리 역세권주차장에
이르면 파발제 본행사가 펼쳐진다.

통일기원문이 낭독되고 귀순용사들이 통일을 기원하며 비둘기를 날리게 된
다.

마지막으로 본산대놀이로 한바탕 흥을 돋운뒤 오후6시부터 2시간동안 "국악
과 양악의 만남", 인기가수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행사장에서는 한국통신이 통신수단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는 통
신기기전시회를 열며 전통음식 잔치, 가훈 써주기 등이 곁들여진다.

은평구는 파발마대행진을 재현하기 위해 교수들의 자문을 받고 문헌 고증을
거쳤다.

구청 관계자는 "전통문화를 재현하려는 취지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합
쳐 파발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