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영배특파원] 미국의 섬유류원산지기준 변경조치와 관련, 미국과 중
국간에 무역분쟁이 격화될 조짐이다.

양국은 지난주 쌍무직물협정갱신을 위한 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의 원산지기
준 변경에 따라 입은 손실보상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으나 미국측의 양해를
얻어내는데 실패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원산지변경으로 자국산 섬유와 직물산업이 입은 수천억달러의 손실
을 보상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측은 정확한 피해액과 그 피해가 원산지
변경에 따른 것임을 입증토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요구는 중국측이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양국간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지난7월 수입직물의 원산지를 직물가공국가에서 원단생산국으로 변
경토록 조치했었다.

이에 따라 한국 등에서 가공된 직물이 원단생산국인 중국산으로 바뀜에 따
라 중국은 수출쿼터물량이 급감,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한국으로서는 중국에서 봉제 조립된 섬유제품에 대해서 중국쿼터를 활용할
수 없게 돼 중국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30일자).